페이스북, IT 기업 아닌 언론사 역할 인정…‘저널리즘 프로젝트’발표

입력 2017-01-12 08:52 수정 2017-01-1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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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언론사인가 아닌가.’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정체성 논란에 마침표를 찍는다.

페이스북은 사용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제공을 목표로 ‘페이스북 저널리즘 프로젝트’를 발표했다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이 프로젝트에 따라 ‘뉴스 리터러시’의 중요성에 대해 공공 캠페인을 제작하고, 비영리단체인 뉴스 리터러시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뉴스 리터러시란 혼탁한 정보를 가려내고 뉴스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페이스북은 이 일환으로 워싱턴포스트(WP), 버즈피드 등 언론사들과 협업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의 피지 시모 이사는 “더 나은 정보를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려는 노력”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월간 이용자 18억 명으로 알려졌다. 작년에 시행된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44%는 페이스북에서 뉴스 콘텐츠를 얻는다. 페이스북이 좋은 저널리즘을 구현하는 데 이바지할 의사를 밝힌 것도 정보 공급자로서 책임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오랜 기간 자사를 정보기술(IT) 기업으로 규정했다. 세계 최대 정보유통업체 사이트이면서도 언론사로서의 정체성은 부정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은 진실을 알려주는 중재자가 되는 것을 꺼린다”며 언론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했다. 시모 이사도 “페이스북의 목표는 사람들에게 읽어야 할 것과 읽지 말아야 하는 것을 구분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달 새 페이스북은 언론사로서의 역할을 받아들이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가짜 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 게 대표적이다. 작년 미국 대선 당시 페이스북의 가짜 뉴스가 판을 쳤다는 보도가 있었고 페이스북을 둘러싼 비난 여론이 거셌다. 저커버그 CEO는 “가짜뉴스는 1%도 안 되는 극소수”라며 논란을 축소하려 했지만 비난이 고조되자 가짜 뉴스 차단 서비스를 약속했다. 가짜 뉴스 제보가 들어오면 제3자 기관에 ‘팩트 체크(사실 확인)’를 의뢰해 가짜 뉴스로 판명 시 뉴스피드 노출을 억제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진실을 판명하는 주체가 되지 않겠다던 기존 견해를 뒤집은 셈이다. 여기에 ‘페이스북 저널리즘 프로젝트’를 발표함으로써 더 적극적으로 언론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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