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업계, 트럼프에 알아서 기는 진짜 이유...“채찍보다 당근 효과”

입력 2017-01-1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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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포드 포드자동차 회장. 사진=블룸버그
▲빌 포드 포드자동차 회장. 사진=블룸버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트위터 엄포’에 잇달아 기존에 없던 투자계획을 내놓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트럼프가 완성차 업체들에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상당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투자의 대가에 주목하고 있다. 즉 완성차 업체들이 트럼프가 요구한 미국 투자를 바탕으로 차기 행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그에 상응하는 자신들의 위시 리스트(wish list)를 들어주도록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전날 빌 포드 포드자동차 회장은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2017 북미국제오토쇼에서 “필요하다면 나는 언제든지 그(트럼프)에게 갈 수 있으며 아니면 그가 나를 부른다”면서 “나는 트럼프 당선인이 매우 다가가기 쉬운 사람이며 동시에 업계에 관심이 많은 인물이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포드는 16억 달러 규모의 멕시코 소형차 생산공장 건립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미국 미시간 주에 7억 달러를 들여 공장을 짓기로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트위터를 통해 생산라인을 이전하려는 계획을 비판하며 거액의 세금을 물리겠다고 경고하자 결국 백기를 든 것이다. 도요타도 전날 기존 멕시코 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하기는 어렵다면서 대신 1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를 결정했다.

차 업계에서는 트위터 공격을 일단 넘어서게 되면 그 이상의 것을 받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차 업계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자동차 연비 및 환경관련 규제 문제가 일정부분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차 업계는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설정한 환경 관련 규제에서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차 업계가 2025년까지 차량 연비를 50.8MPG(Miles per Gallon)로 끌어올릴 것을 주문하고 있다. 현재 기준은 35.3MPG다. 쉐보레 브랜드 총괄이자 GM 북미사장 앨런 베이티는 환경 관련 규제로 자동차 회사들이 고가의 장비를 추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 정부마다 각기 규제가 달라 완성차 업체들이 새 행정부에 규제의 통일성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법인세 인하도 이들 자동차 기업이 원하는 위시 리스트 중 하나다. 현재 미국의 법인세율은 35%.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기간 이를 15%로 낮출 수 있다고 말해왔다. 볼보자동차그룹 하칸 사무엘손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국가에 비해 법인세율이 높은 것은 단점”이라고 말했다. GM의 베이티 사장과 마크 필즈 포드 CEO도 이번 오토쇼에서 법인세 인하를 언급하기도 했다.

완성차 업체가 가장 우려하는 무역 문제도 미국 내 투자를 통해 해결되기를 원하는 부문 중 하나다. 트럼프의 정조준 트위터 공격받았던 포드와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도요타는 투자계획을 내놓으면서 멕시코에서 생산된 차량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는 원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재정지출 확대 정책에 대한 차 업계의 기대감도 크다. 트럼프는 교량과 도로 등 인프라시설 재정비와 확대 등에 총 1조 달러 재정을 투입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이 계획의 일부는 자동차 업계와 관련돼 있다. 트럼프 측은 “새로운 기술과 혁신을 국가 교통 시스템에 접목하는 사업”과 “차세대 자동차”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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