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슈워제네거, ‘어프렌티스’ 새 진행자로 컴백...트럼프 그늘 벗어날까

입력 2017-01-0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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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 슈워제네거판 '어프렌티스'. 사진=NBC
▲아놀드 슈워제네거판 '어프렌티스'. 사진=NBC

‘터미네이터’로 유명세를 떨친 할리우드 스타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미국 TV 인기 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의 새 진행자로 돌아왔다. 하지만 어프렌티스의 원래 진행자였던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 후에도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로서 이 프로그램의 크레딧에 계속 이름을 올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이 빠지고 있다.

2004년 처음 방송된 ‘어프렌티스’는 트럼프의 회사에서 연봉 25만 달러를 받고 1년간 일할 기회를 얻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트럼프는 이 프로그램에서 “넌 해고야!(You are fired!)”라는 말을 유행시키며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다가 지난해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출마하면서 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후에도 어프렌티스의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를 맡기로 했다.

트럼프의 어프렌티스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했다면 2일 첫 방송된 슈워제네거의 어프렌티스는 ‘The New Celebrity Apprentice’로 다양한 문제를 둘러싸고 유명인들이 싸움을 벌이는 식으로 진행된다. 그는 몇개월 전에 이미 첫 시즌 녹화를 마쳤다고 한다.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기기도 전이다.

트럼프가 어프렌티스에서 남긴 인상이 강렬했던 만큼 새 진행자인 슈워제네거가 짊어져야 할 부담도 크다. 트럼프의 첫 번째 에피소드는 1850만 명의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으며 NBC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고, 트럼프 역시 자신의 브랜드를 확장시키는데 이 프로그램 덕을 톡톡히 봤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는 어프렌티스의 성공이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고 입을 모은다.

트럼프의 마지막 시즌은 2015년 초에 방송됐다. 그의 14번째 시즌의 첫 방송 시청자 수는 650만 명으로 첫 시즌 때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에 NBC는 2015년 9월에 슈워제네거를 새 진행자로 캐스팅했다. 진행자가 바뀐 만큼 트럼프를 떠올리는 “넌 해고야!”를 대신할 캐치 프레이즈도 퇴장하는 게 당연하다. 슈워제네거는 트럼프의 잔재를 지우느라 캐치 프레이즈를 고르는데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나온 게 “You’re terminated”다. 트럼프의 ‘넌 해고야’와 같은 의미이면서 슈워제네거의 대표작인 ‘터미네이터’를 떠올리는 단어를 접목한 것이다. 이외에 ‘Hasta la vista, baby’, ‘Hit the road’, ‘Consider this a divorce’, ‘Get to the chopper’ 등 주로 어감이 친숙한 표현들이 후보에 올랐다.

트럼프가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로 남아 엔딩 크레딧에 이름이 오르는데 대해선 일각에서 논란도 있다. 이에 대해 슈워제네거는 “트럼프가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인 건 처음부터 알았다”며 “내가 주지사에 출마해 주지사가 됐을 때와 아무런 차이가 없다. 터미네이터 주인공으로 나는 로열티를 받았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측에 따르면 트럼프의 이름을 엔딩 크레딧에 남기는 것으로 트럼프는 1회당 2~3만 달러를 챙긴다. 트럼프의 대변인은 “대통령은 여가 시간과 여가 중에 뭔가를 할 권리가 있다”며 “아무도 반대할 수 없다”고 CNN에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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