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마감" 과시 ... 탄핵정국 비난도

입력 2017-01-0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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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부족' 거론하는 등 이례적 자아비판 발언 눈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핵 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과시했다.

김정은은 1일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된 신년사 육성 연설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 단계" 라고 밝혔다. 이날 신년사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낮 12시 30분(평양시 기준 12시)부터 시작돼 30분간 진행됐다.

그는 "제국주의자들의 날로 악랄해지는 핵전쟁 위협에 대처한 우의 첫 수소탄시험과 각이한 공격수단들의 시험발사, 핵탄두 폭발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으며, 첨단무장장비 연구개발사업이 활발해지고 대륙간탄도로케트(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단계에 이르렀다"며 " 우리 조국이 그 어떤 강적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동방의 핵 강국, 군사 강국으로 솟구쳐 올랐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이 육성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를 언급함에 따라 북한은 조만간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우리식 주체무기를 더 많이 개발해야 한다"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300㎜ 방사포, 공격용 무인기 등의 개발을 지속 추진할 것임도 시사했다.

김정은은 대남분야에선 "지난해 남조선에서는 대중적인 반정부 투쟁이 세차게 일어나 반동적 통치기반을 밑뿌리째 흔들어놓았다"며 "지난해의 전민항쟁은 파쑈독재와 반인민적정책, 사대매국과 동족대결을 일삼아 온 보수당국에 대한 쌓이고 쌓인 원한과 분노의 폭발"이라며 탄핵 정국을 야기한 남측의 촛불집회를 언급했다.

그는 "진정한 민족의 주적도 가려보지 못하고 동족대결에서 살길을 찾는 박근혜와 같은 반통일 사대 매국세력의 준동을 분쇄하기 위한 전민족적 투쟁을 힘있게 벌여야 한다"며 육성 신년사에선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기도 했다.

다만 김정은은 '촛불시위'라는 표현을 사용하거나 최순실씨 국정농단 의혹 등 시위가 벌어진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김정은은 육성 신년사에서 자신의 '능력 부족'을 거론하는 등 극히 드문 '자아비판' 성격의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언제나 늘 마음뿐이었고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다"며 "올해는 더욱 분발하고 전심전력해 인민을 위해 더 많은 일을 찾아 할 결심을 가다듬게 된다"고 말했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능력이 마음을 따라가지 못한다' 거나 '자책한다'는 등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낸 발언을 대중 앞에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거의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김정은의 이런 발언은 오히려 지난해 5월 제7차 당대회를 통해 확립한 통치기반 및 국가 장악력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온 '새로운 리더십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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