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IR]희림, 국내 1위 경쟁력 바탕으로 해외시장 적극 공략한다

입력 2007-10-2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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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설립 37년만에 1000억원대 매출 확실... 잇따른 해외수주로 2010년에 2500억 달성한다

국내 건축설계사무소 중 특이하게도 업종 중 홀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업체가 있다. 짧게는 '희림', 원 상호명은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바로 그곳이다.

종로나 충무로 등 도심을 지나가다 주변의 획일적인 직사각형 모양의 건물과 다른 디자인의 건물을 보았다면 희림이 설계를 맡은 건물이라 여겨도 좋다. 대표적인 예로 올해 준공된 서울중앙우체국청사와 동아미디어센타, 한국산업은행 본점, 인천국제공항, 코리아디자인센터 등 긴 업력만큼이나 내세울 수 있는 건축물들도 많다.

차가운 도심속에 대형 콘크리트건물의 뼈대를 짓고 혼을 불어넣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그곳이 바로 희림이다.

그러한 희림의 최근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연이어 발표되는 해외 수주와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리라는 증권업계의 분석 등이 말이다.

◆37년 업력 자랑하는 대표 설계사무소

희림은 건축설계 및 감리 전문기업으로 1970년 1월에 설립, 올해까지 37년의 업력을 자랑한다. 사람으로 치면 중년으로 접어들고 있어 그간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이 상당할 것이란 짐작이 가능하다.

희림이 추구하는 건축설계는 인간과 환경 존중이 디자인 철학으로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조직을 바탕으로 핵심 경쟁력을 키워, 디자인 품질과 서비스 정신을 바탕으로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또한 CM(건설사업관리) 사업 부문에서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996년 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다음해 업계 최초로 ISO 9001 인증을, 2004년에는 ISO 14001 인증을 획득하는 등 기술력 향상과 품질개선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경험과 기술력 개선 노력, 업계 변화에 대한 발빠른 대처로 희림은 동종 업계에서 항상 우위를 점했고, 최근 6년간 평균 25%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또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우수한 기술인력확보와 함께 새로운 설계시스템 등의 구축에도 투자를 계속해 중국, 베트남, 아랍에미리트(두바이), 아제르바이잔 등의 해외설계용역을 수주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사람이 곧 재산

희림의 이러한 해외설계 용역이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게 된 것은 우수한 기술인력 확보와 새로운 설계시스템 등의 구축이 성공 조건임을 일찍이 간파하고 수년간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음에 기인한다.

쉽지 않은 결정임에도 창업주인 이영희 회장이 전문경영인인 정영균 대표(사진) 등 회사 임원진에게 시세보다 싸게 보유지분을 양도해 회사를 경영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힘을 실어준 것과, 스톡옵션을 부여해 회사를 더 발전시밀 수 있는 동기(주인의식)를 심어준 것 역시 사람이 곧 재산임을 강조하는 희림의 강점이다.

희림은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뛰어난 디자이너들의 빠른 대응과 팀원에서 본부장에 이르는 유기적인 조직구조가 갖춰져 있다. 미국과 일본, 프랑스 건축사를 포함해 84명의 건축사를 두고 있고, 기술사 75명, 건축·건축산업기사 및 실내건축기사 259명, 토목·전기·기계·조경기사 등 165명이 각자 맡은 자리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1996년 부설연구소 설립과 연구소를 통한 다양한 과제 수행도 희림의 기술력 향상과 품질개선에 일조를 했다.

◆해외에서 훨훨 나는 희림

이처럼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친 희림이 해외설계용역에서 두각을 보인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

중국의 '자미전원단지계획설' 용역수주부터 중국청도지역 '천희국제촌 도시계획', '야부리프로젝트', '서안시 고신개발구 중앙상무구 프로젝트 총체계획설계', 알제리 휴양시설 '골든빌리지'와 베트남 '전력청', 두바이 스포츠시티 '오피스타워' 등의 해외설계용역을 수주하는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의 7성급 호텔 '크레센트' 호텔 설계계약을 1525만달러(143억원)에 맺었고, 카스피안해를 따라 인근 주상복합 건물 프로젝트와 'SOCAR(석유공사)' 사옥까지 수주를 확정한 상태로 관련 매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홍해를 사이에 두고 중동 예멘과 아프리카 '지부티 신도시 마스터플랜', 경남기업과 함께 베트남 하노이 '복합단지 프로젝트', STX와 함께 중국 '대련 프로젝트' 등의 해외 수주를 잇따라 따내는 등 올들어 해외프로젝트로만 600억원이 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영균 대표는 "일반적으로 해외 프로젝트는 국내 프로젝트보다 대규모인 경우가 많고 설계용역비 마진도 좋아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혀, 향후 희림이 해외시장 진출에 역점을 두고 있음을 알렸다.

정 대표는 "예멘과 지부티 사업처럼 신도시의 마스터플랜 설계는 희림이 맡고 있지만 주요 시설의 시공은 건설사가 맡을 수 밖에 없는데 이같은 시공기회를 국내 건설회사들이 가져갈 수 있을 전망"이라며 "현지 디벨로퍼인 MED의 최고총괄책임자 일행이 빠르면 이달 중 방한해 한국의 건설회사를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갖고 신도시 개발 노하우를 현지에 전파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총 공사비가 수조원에 달하는 건설수출의 기회가 국내 건설회사들에게 제공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희림의 꿈

희림은 지난해 설계부문 매출액 623억원 가운데 해외시장에서 이뤄낸 매출이 24억원으로 전체 설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였다.

하지만 올해에는 서례 매출액이 9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그 가운데 해외시장 매출은 180억원으로 비중이 18%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정 대표는 "희림이 향후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건축설계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로 상대적인 설계용역비가 높은 해외프로젝트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라며 "해외설계 부문의 강화로 한국 최초로 세계 50대 건축설계 회사에 진입하는 것과, 잇따른 해외수주를 바탕으로 3년 후 매출액 2500억원 달성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예멘과 아제르바이잔 외에 사할린, 중국 등지에 수주를 확정한 물량이 대기하고 있고, 최근 해외 수주협상이 있따라 진행 중이라 쾌속 성장이 가능하리란 예측도 더했다.

이에 건축·토목·건설·조경·기계·전기 등 설계 매출액을 종합해 발표하는 국제기관인 ENR(Engineering News Record)의 전세계 순위에서 올해 설계디자인 부문, 해외디자인 매출 부문에서 50위권 이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대표는 "희림이 ENR 순위에 진입할 경우 국내 건축설계회사 중 ENR 디자인 및 해외디자인 매출 부문에서 50위권에 들어가는 기업은 희림이 유일하며, 내년에는 ENR 40위, 2010년에는 15위까지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믿어준 분들에 대한 보답

희림은 해외설계수주를 바탕으로 2007년 1000억원을 웃도는 매출을 기록할 전망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외형성장을 이루는 성장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희림은 국내외 대형공사를 수주하고 수익성 위주 영업을 펼쳐 배당성향도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정확한 배당수준을 얘기하기는 힘들지만 영업실적이 계속 좋아지고 있는 만큼 배당 등 주주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회사 성장으로 이루는 이익은 모두 주주들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희림은 신규사업으로 도서출판업을 목적사업으로 추가해 희림에서 수행한 설계용역의 작품집 등을 발간, 영업활동 및 홍보활동에 활용하고 건축학도들이 참고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전국 주요서점 및 도서관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가 시각(고정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희림, 해외시장 진출 통해 활로 개척

희림은 1970년 설립된 감리 및 건축설계 전문업체로 설계와 감리의 매출비율은 약 75:25 수준이다.

건설관련 서비스업인 설계와 감리는 건설경기 및 정부의 건설관련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현재 국내 시장은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사회 전반적인 경기가 위축되고 있으며 부동산 투기에 대해 정부가 강하게 규제를 하는 등 영업환경이 좋지 않다. 이에 희림도 2003년~2005년 고성장을 달성했지만 2006년 매출은 성장하고 이익은 22%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희림은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활로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베트남, 아제르바이잔,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해외 설계용역을 연속적으로 수주하고 있으며 러시아, 중국, 인도 등으로 수주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하반기 대규모 수주를 통해 해외 부문 매출비중은 올해 12%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축적된 해외 수주 경험을 통해 해외 매출비중은 지속적으로 성장, 2009년에는 30% 수준까지 도달할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상반기의 저조한 이익은 하반기 계약에 앞서 입찰을 위한 초기투자 비용이 상반기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해외매출이 가시화되는 하반기 영업이익은 상반기의 약 9배인 82억원이 예상되고, 현재 계약이 확정된 곳 외에도 수주가 유력한 곳이 3~4건 있어 올해 실적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상반기까지 지속적인 횡보를 보였던 희림의 주가는 7월 이후 해외 진출 성과가 계약을 통해 시장에 알려지면서 급격히 상승했다.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2008년 기준 희림의 PER은 9.9배로 시장 평균 대비 할인돼 거래되고 있으며, 실적성장 전망과 거래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희림의 계속적인 노력이 이뤄지고 있어 투자에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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