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AI 초비상에도 닭고기주 오히려 ‘飛上’…왜?

입력 2016-12-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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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류독감(AI)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닭고기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기록 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른바 ‘닭고기주’는 공급과잉 해소로 인한 실적개선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닭고기 가공업체 하림 주가는 이날 4810원을 기록해 이달 1일 종가 4490원 대비 7.12% 올랐다. 같은 기간 마니커는 668원에서 841원(25.89%)으로 상승했다. 마니커는 이날 장중 한 때 전일 대비 26.40% 오른 924원에 거래되는 등 상한가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닭고기주의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정다운은 3460원에서 5650원으로 63.29% 급등했고, 이지바이오는 5820원에서 6210원으로 6.70%, 동우는 4150원에서 4290원으로 3.37% 각각 올랐다.

조류독감은 지난 16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위기 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사상 최악의 조류독감 사태에도 닭고기 관련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것과 관련해 중장기적인 공급과잉 해소에 초점을 맞췄다. 단기적으로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최근 3년간 지속된 공급과잉이 해소될 경우 닭고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까지 닭, 오리 등 120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피해는 산란계에 집중돼 육계를 주로 다루는 닭고기 가공업체에는 아직까지 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3년간 공급과잉 현상으로 닭고기 가격이 하락추세를 보여 왔다. 앞으로 공급과잉 해소로 인한 이익개선 기대감이 있다”며 “조류독감으로 인해 닭고기 수요가 감소할 수 있지만 이후에는 금방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조류독감 확산에 따라 투자관심이 이동하며 관련 테마주도 등장했다. 한일사료는 지난 19일 전일 대비 695원(29.89%) 오른 302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수입육 업체 한일사료는 조류독감 발생 때마다 수혜주로 거론된 종목이다. 닭고기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키위미디어그룹도 계열사 전진바이오팜이 천연 유해조류 기피제 등으로 주목받으며 지난 13일 하루 동안 5.61% 상승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테마주 등장에 신중한 투자를 요구했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닭고기 관련 주식투자는 현 시점에서 부담이 따른다”며 “향후 조류독감의 추가 확산에 따라, 육계가격의 변동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림, 이지바이오 등은 외화로 곡물을 수입하는 구조다. 원화 절하(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조류독감 관련 백신주들의 경우 이달들어 급등후 급락세를 보이는 등 롤러코스터장을 연출했다. AI가 확산하면서 주가가 올랐지만 인체감염 가능성이 낮다는 소식에 하락 반전한 것이다. 실제 농축산 관련 방역소독기 업체 파루의 주가는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7.34% 상승했지만, 20일부터 현재까지 4.7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제일바이오(-5.31%), 중앙백신(-4.89%), 이-글 벳(-2.79%)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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