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먹구름’ 걷어내자… 유통 총수들 팔 걷어붙었다

입력 2016-12-05 10:36 수정 2016-12-0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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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와 최순실 등 민간인 국정농단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자 유통 총수들이 변화와 신사업을 외치며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유통 특수 시즌인 연말에 정국 혼란으로 내수 경기에 먹구름이 몰리면서 유통 총수가 위기 상황을 느끼고 보수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변화의 모습을 강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ㆍ신세계ㆍ현대 등 주요 백화점의 매출은 지난달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이후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0월 전체 매출 신장률이 전년 대비 4%로, 지난해 7~8% 보였던 신장률의 반 토막이다. 신세계백화점 전체 매출 역시 작년보다 1.4% 줄었고, 서울 중구 본점 매출은 5.5% 감소했다. 앞서 서울시내 추가 면세점 사업자 선정은 잡음을 일으키고, 특히 롯데는 그룹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계속되면서 업계 전반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유통 총수가 직접 변화와 책임을 외치고 있어 유통업계의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사장단회의에서 ‘변화’를 연신 강조했다. 1년 만에 열린 이 회의에서 신 회장은 올해 경영보고와 내년 경제 전망 등을 모두 들은 뒤 회의 말미에 심경을 토로했다. 신 회장은 ‘궁하면 변화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는 구절을 인용해 상투적인 변화가 아닌 질적 성장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계열사의 책임경영’도 강조해 보여주기식에서 벗어나 계열사별 사장들이 책임지고 이끌어 나가는 자세도 요구했다. 이에 10년 넘게 유지돼 온 조직이 어떻게 개편될지 주목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불확실한 대내외적인 상황을 고려해 2017년 정기 인사를 내년 초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같은 날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친정체제를 강화하고 신사업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승진인사는 52명으로, 지난해 정용진ㆍ정유경 남매 분리경영과 65명의 승진보다 적은 폭이지만 이마트 공동대표였던 김해성 부회장이 퇴진하면서 정 부회장의 ‘원톱’ 체제가 강화됐다. 이와 함께 이갑수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해 이마트 단독 체제를 만들면서 신사업에 대한 속도를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신임사장은 업계에서 ‘신사업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정 부회장과 함께 피코크, 노브랜드, 일랙트로마트 등의 성과를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이들보다 먼저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현대백화점은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를 보였다. 이동호 현대백화점 그룹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에는 박동운 현대백화점 상품 본부장이 승진됐다. 기존보다 2주가량 빠른 조기 인사인 데다가 부회장 1명, 사장 5명 등이 승진한 데에 업계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환경에 ‘정지선식’ 신경영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정 회장은 ‘내실형 경영’보다는 ‘공격형 경영’ 방향으로 전문경영인들에게 그룹을 맡기고 있다. 앞서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제 기존 사업만으로 성장을 담보할 수 없으니 어느 정도 리스크를 안고라도 중장기 성장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 추락한 만큼 업계가 어려운 상황은 맞다”며 “이런 불확실한 상황으로 유통 총수들이 수동적인 자세보다 적극적인 행동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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