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업 새로운 격전장… “베트남이 포스트 차이나”

입력 2016-12-01 10:19 수정 2016-12-0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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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신세계 등 공격적 진출… 이재현 회장 “제3의 CJ 건설”

최순실 게이트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한 가운데 주요 유통업체가 베트남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혼란한 정국으로 국내 매출 하락세가 예상되고 중국 사업이 저조해 ‘포스트 차이나’인 베트남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롯데마트는 전체 매출의 28.2%를 차지하는 해외 점포의 매출액은 616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줄었다. 영업손실은 290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마트가 진출해 있는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 베트남을 제외한 두 나라에서는 마이너스 신장률을 보였으나 베트남 매출은 4.3% 늘었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서 영화관과 문화센터, 볼링장 등 쇼핑과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시설이다. 현지서 인기가 높은 인삼과 라면, 소주 등 한국 상품 특별 매장을 운영하고,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초이스엘 제품을 베트남 현지에서 기획, 생산하고 있다. 2008년 베트남에 첫 진출한 롯데마트는 지난해 10월에 11호점, 올해 4월에 12호점, 7월에 13호점을 잇달아 개점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롯데마트가 중국 사업에 실패한 만큼 베트남 시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7년 중국 마크로사 8개점을 인수하며 중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2013년 매출 1조5840억 원의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해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도 285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했다.

신세계도 중국 시장에서의 실패를 딛고 지난해 12월 베트남 호찌민시에 1호점 이마트 고밥점을 열었다. 롯데에 비해 한발 늦었지만 목표 대비 120%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와 비교하면 신세계는 베트남 입지 다지기에 신중한 모습이다. 베트남 1호점은 중국에서 매장을 연지 4년 만의 해외 진출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베트남에서 기반을 잡으면 라오스ㆍ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 베트남 사업에 더 신중한 모습이다. 이마트 고밥점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따라 인력부터 상품까지 베트남인들에게 최적화된 라이프스타일을 매장 곳곳에 반영했다.

베트남의 성장성을 눈여겨본 CJ그룹도 베트남 시장 진출에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 최대 식품업체 중 한 곳인 ‘까우째’ 인수를 추진 중이다. 올해 들어 육가공 국영기업인 ‘비산’ 지분 일부를 인수한 데 이어 베트남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이들의 베트남 사업 각오가 남다른 만큼 베트남 시장이 유통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중국과 같은) 더 이상의 실패는 없다”고 했으며,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중국에 이어 베트남에 제3의 CJ를 건설하겠다”는 사업 비전을 밝힌 바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중산층이 신흥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꼽힌다”며 “주요 유통업체가 중국에서 쓴맛을 본 만큼 베트남에서는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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