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카] 전장으로 변한 전장사업

입력 2016-11-28 10:59 수정 2016-11-2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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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카’ IoT 시대의 핵심 급부상… 삼성·LG·애플·구글·알리바바 등 개발 합류

“지금은 스마트폰 시대지만, 미래는 스마트카 시대입니다. 프로세서나 메모리도 10년 내에 스마트폰 수요보다 자동차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종환 삼성전자 전장사업팀 부사장의 얘기다.

전 세계 산업 각 부문에서 커넥티드카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됐다. 커넥티드카는 자동차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IoT 시대의 핵심으로 꼽히는 신사업이다. 관제센터와 실시간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고 스마트폰으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차량을 말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으로 시동을 걸거나 에어컨 등을 켤 수 있으며 날씨ㆍ뉴스 등의 생활정보를 운전자가 실시간으로 받아 볼 수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각종 전자부품과 통신 시스템, 소프트웨어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섬세하고 정교한 융합이 필요하다.

국내외 산업계에서는 커넥티드카가 스마트폰처럼 자동차와 IT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한다. 커넥티드카에 IoTㆍ빅데이터ㆍ인공지능(AI) 등을 접목해 내놓을 수 있는 서비스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ㆍ도요타ㆍ현대차ㆍ구글 등 자동차 업체는 물론, 글로벌 IT기업들이 인수합병과 합종연횡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최근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9조4000억 원을 투자한 미국 자동차용 전자장비 전문기업인 하만(Harman) 인수를 통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하만 인수를 통해 연평균 9%의 고속 성장을 하는 커넥티드카용 전장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하만은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보안, OTA(무선통신을 이용한 SW 업그레이드) 솔루션 등의 전장사업 분야 글로벌 선두 기업이다. 매출 중 65%가 전장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커넥티드카와 카 오디오 사업은 연매출의 약 6배에 달하는 240억 달러 규모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 받고 있다.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은 “하만이 보유한 전장사업 노하우와 방대한 고객 네트워크에 삼성의 IT와 모바일 기술, 부품사업 역량을 결합해 커넥티드카 분야의 새로운 플랫폼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삼성보다 전장사업에서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받던 LG 역시 바빠졌다. 최근 LG전자와 LG이노텍 수뇌부는 회동을 갖고 전장부품 협력 강화를 위한 다각도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LG그룹은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인 구본준 부회장의 지휘 아래 전장부품 사업에서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다. 또 지난 7월에는 폴크스바겐과 커넥티드카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 바 있다.

애플과 구글 등도 역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커넥티드카 시장에 먼저 뛰어든 애플은 자사 iOS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카플레이’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구글은 운영체제(OS) 연합체인 ‘열린자동차연합(OAA)’을 꾸려 IT와 자동차 기술을 결합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OAA에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혼다ㆍ아우디ㆍGMㆍLG전자 등 17개 글로벌 기업들이 합류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중국 알리바바도 커넥티드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도 커넥티드카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에 통신칩 업체 퀄컴은 최근 470억 달러(약 54조 원)를 들여 차량용 반도체 1위 업체인 NXP를 인수했다. 통신칩은 초고속 인터넷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커넥티드카에서도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제임스 하인즈 연구원은 “2020년이면 신규 출시 차량의 80%에 커넥팅 기능이 들어가 각종 기기와 연동시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커넥티드카는 스마트폰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처리해야 하는 만큼 새로운 기술의 반도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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