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그대로·크기는 더 작게’…글로벌 초콜릿 업계, 이유 있는 눈속임?

입력 2016-11-17 09:10 수정 2016-11-1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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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초콜릿 업체들이 기존 가격은 유지하면서 제품 크기를 줄이고 있다. 원료비 상승에 따른 부담을 덜기 위한 업체들의 고육책이다.

몬델레즈, 마스 등 세계적인 제과업체들이 코코아 버터 값 상승으로 인해 제품 크기를 조용히 줄이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네슬레가 생산하는 퀄리티 스트리트 초콜릿 판매 단위는 1kg에서 820kg으로 줄었고, 캐드버리가 만드는 크림에그 초콜릿은 6팩씩 팔던 것을 5팩씩 팔고 있다. 지난달 15일 토블론 초콜릿을 만드는 몬델리즈는 자사 페이스북 페이지에 “원료비 상승으로 가격은 그대로 두되 크기를 변형했다”고 공지했다. 토블론 초콜릿의 삼각형 사이의 틈이 더 넓어져 중량이 450g인 제품은 360g으로, 170g의 제품은 150g으로 줄었다.

초콜릿 가격은 2013년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바다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으로 코코아 주요 산지인 서아프리카 지역에 가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는 코코아 농사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올해 코코아 가격은 다행히 떨어졌다. 그런데도 초콜릿 가격이 오른 이유는 코코아 버터 때문이다. 밀크 초콜릿에는 코코아 버터가 포함된다. 코코아 버터는 코코아 콩뿐 아니라 설탕, 분유 등을 포함하는데, 설탕과 분유 가격이 각각 50%씩 치솟았다. 그 결과 코코아 콩의 가격은 26% 떨어졌는데도 코코아 버터의 가격은 40% 올랐다.

지난 몇 주간 코코아 버터 가격은 안정을 보였다. 코코아 콩이 올해 풍작을 이뤘기 때문이다. 글로벌 협동조합은행인 라보방크의 카를로스 메라 애널리스트는 “올해 날씨가 좋아서 충분한 공급량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보방크 측은 코코아 콩 생산량이 6년래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1만8000t의 과잉 공급을 전망했다.

다만 코코아 콩 가격이 안정되는 현상이 곧바로 초콜릿 크기에 반영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로모니터의 잭 스켈리 애널리스는 초콜릿 생산 업체들이 에너지바 같은 제품에 더 집중하면서 소형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형화에서 탈피하는 업체들을 목격하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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