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S] '갈길 먼 해외시장'..제약사 3곳 중 1곳만 수출비중 10%↑

입력 2016-11-1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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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상장제약사 매출 대비 수출액 13%..유한ㆍ LG생과 등 선전

국내제약사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 내수 시장 의존도가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사 3곳 중 2곳은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에도 못 미쳤다. 최근 신약 기술 이전과 완제의약품 수출 실적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현지 판매 이후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주요 코스피 상장 제약사 29곳(지난해 12월 결산 전환 일양약품 제외)의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9개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수출액은 1조6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6% 늘었다.

수출 증가율이 매출액 증가율(9.9%)에 못 미치면서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3.3%에서 12.9%로 소폭 하락했다. 제약사들의 내수 시장 의존도가 90%에 육박할 정도로 절대적이라는 의미다.

올해 3분기까지 회사 매출에서 수출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는 제약사는 10곳에 불과했다. 수출액 비중이 5%에도 못 미치는 업체는 14곳에 달했다. 제약사 2곳 중 1곳은 내수 시장 의존도가 95%를 상회한다는 얘기다.

▲주요 코스피 제약사 수출 실적 현황(단위: 백만원, %, 자료: 금융감독원)
▲주요 코스피 제약사 수출 실적 현황(단위: 백만원, %, 자료: 금융감독원)

제약사에 따라 수출 실적 편차가 컸다. 상위제약사들의 수출 비중이 높았고 제약사의 규모가 작아질수록 수출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대체적으로 내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이후 순차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체별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올해 유한양행이 가장 많은 1801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19.3% 늘었고,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6%에 이른다.

유한양행의 수출 실적은 모두 원료의약품의 해외 판매 성과다. 유한양행은 자회사인 유한화학이 생산한 원료의약품을 미국, 유럽, 일본 등에 판매하는데, C형간염치료제와 에이즈치료제 원료의약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2013년 수출실적 1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3년 만에 2000억원 돌파도 유력하다.

한미약품의 3분기 누적 수출실적이 14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6% 감소했다. 지난해 연이은 기술 수출로 거액의 계약금을 확보한 탓에 상대적으로 올해 수출 실적이 하락했다. 한미약품의 올해 수출액은 대부분 신약 기술 수출 계약에 따른 계약금 유입이다. 지난해 11월 사노피와의 퀀텀프로젝트 기술 수출 계약으로 확보한 계약금 4억유로(약 5000억원) 중 올해 3분기까지 791억원 반영됐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제넨텍과 체결한 9억1000만달러 규모의 표적함암제 기술수출 계약에 대한 계약금 8000만달러가 4분기 유입될 예정이어서 올해 수출액 1위가 유력하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수출 실적은 5864억원으로 회사 매출의 44.5%를 차지했다.

LG생명과학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3854억원 중 42.1%(1623억원)를 해외 시장에서 올렸다. 수출 비중을 따지면 가장 높은 수치다. LG생명과학은 성장호르몬, 빈혈치료제, 백신 제품 등을 수출해왔는데 최근에는 히알루론산 필러 ‘이브아르’의 해외 시장 성과가 두드러졌다. 올해 들어 중국에서만 약 200억원어치 팔렸다. 당뇨신약 ‘제미글로’도 해외 성과가 점차적으로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녹십자는 해외시장에서 1310억원어치 팔았지만 수출 실적이 지난해보다 12.1% 감소했다. 혈액제제의 수출액이 740억원에서 580억원으로 21.6% 줄었다.

동아에스티가 캔박카스의 수출을 앞세워 1169억원의 수출실적을 기록했고 영진약품은 수출 실적이 전체 매출의 34.2%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제약사들의 수출 계약 건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점차적으로 해외시장에서도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제약사들은 지난해부터 올해 9월까지 총 33건의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 계약 규모는 총 10조원에 육박한다. 계약 규모는 현지 허가시 받을 수 있는 마일스톤 또는 일정 기간 예상 공급 규모가 포함돼있어 실제 매출로 발생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지난 15일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체결한 740억원 규모의 개량신약 수출 계약의 경우 15년간 목표 공급량이 반영된 규모다. 부광약품은 3분기 누적 수출실적이 6억원에 불과하지만 지난해부터 덴마크 자회사 콘테라파마로부터 기술 수출료가 유입되기 시작해 향후 수출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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