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보험사 RBC 직격탄… 중소형사 자본확충 ‘진땀’

입력 2016-11-11 09:1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금융당국, 다음달 31일부터 신용위험 신뢰수준 99% 적용

다음달 31일부터 금융당국이 지급여력비율(RBC) 기준을 한층 강화하면서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중소형사들이 자본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으로 집계된다. 보험업법은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 금융당국은 150%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12월31일부로 신용리스크 신뢰수준을 97%에서 99%로 강화한다. ‘신뢰수준 99%’는 100번 사고 중 99번은 대비 가능하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뢰수준이 강화되면 채무자의 신용등급에 대해 기존보다 더 높은 위험계수를 적용해야 한다. 예컨대, 채무자의 신용등급이 ‘BBB- 미만’인 경우, 현 97%신뢰수준에서는 위험계수가 7.5%였지만 신뢰수준 99%에서는 9%로 증가한다.

이에따라 신용위험액이 늘어 RBC비율의 분모를 차지하는 요구자본이 증가해 지급여력은 하락하게 된다.

요구자본은 신용위험액, 금리위험액, 시장위험액, 보함위험액 등 보험사의 제반 위험액을 반영한 수치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31일부터 올해 12월30일까지 95%에서 97%로 신뢰수준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보험사들은 97% 신뢰수준 적용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번에 신뢰수준을 95%에서 99%로 올리지 못한 것은 이로 인한 RBC비율 타격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위험액과 금리위험액은 현재 99%신뢰수준을 적용하고 있는데, 여기는 한번에 95%에서 99%로 상향을 했다”며 “신용위험액만 신뢰수준을 단계적으로 상향한 것은 그 파장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소형사들이 RBC비율 타격에 긴장하고 있다. 이들은 보험영업의 경쟁력 열위로 대출채권, 회사채 등 공격적인 자산운용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중소형 손보사들은 대출채권을 5조9000억 원(2013년 6월)에서 14조9000억 원(올해 6월) 연평균 50.8% 늘렸다. 외화유가증권(2013년 6월)도 1조1000억 원에서 6조2000억 원(올해 6월)으로 연평균 154.5% 급증했다.

이에따라 중소형사들은 자본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손보는 다음달 후순위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규모는 미정이다. KDB생명은 연말 내 1000억 원 규모로 후순위채권을 발행한다.

지난 6월말 기준, 롯데손보 RBC비율은 155.4%로 금융당국 권고치에 턱걸이하고 있다. KDB생명의 RBC비율은 192.4%로 생보사 평균치(297.1%)를 밑돈다.

흥국화재는 지난 9월 200억 원 규모로, 농협손보는 1000억 원 규모로 후순위채권 발행했다. 6월말 기준, 흥국화재는 RBC비율이 151.1%, 농협손보는 184.6%다. 당국 권고치에 턱걸이거나 평균치(269.1%)에 미달한다.

하지만, 자본확충 이후에도 RBC비율이 큰 폭으로 개선될지는 미지수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최근 후순위채권을 발행해 자본확충을 한 것까지 반영하면 RBC비율이 기존(151.1%)보다 4~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본확충을 해도 RBC비율이 160%를 밑돈다.

금융당국은 RBC비율이 낮은 중소형사 위주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공채는 위험계수가 ‘0’이라서 괜찮지만, 신용대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회사채 투자를 늘리면 신뢰수준 강화시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한다”며 “RBC비율이 150~200%대인 중소형사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금융권 휘젓는 정치…시장경제가 무너진다 [정치금융, 부활의 전주곡]
  • 요즘 20대 뭐하나 봤더니…"합정가서 마라탕 먹고 놀아요" [데이터클립]
  • "책임경영 어디갔나"…3년째 주가 하락에도 손 놓은 금호건설
  • "노란 카디건 또 품절됐대"…민희진부터 김호중까지 '블레임 룩'에 엇갈린 시선 [이슈크래커]
  • "밀양 여중생 성폭행 가해자는 맛집 운영 중"
  • 새로운 대남전단은 오물?…역대 삐라 살펴보니 [해시태그]
  • 尹 "동해에 최대 29년 쓸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올해 말 첫 시추작업 돌입"
  • "이의리 너마저"…토미 존에 우는 KIA, '디펜딩챔피언' LG 추격 뿌리칠까 [주간 KBO 전망대]
  • 오늘의 상승종목

  • 06.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6,016,000
    • +0.93%
    • 이더리움
    • 5,243,000
    • -1.24%
    • 비트코인 캐시
    • 650,500
    • +1.09%
    • 리플
    • 725
    • +0.55%
    • 솔라나
    • 230,200
    • +0.92%
    • 에이다
    • 641
    • +2.56%
    • 이오스
    • 1,120
    • -0.09%
    • 트론
    • 159
    • -1.85%
    • 스텔라루멘
    • 147
    • -0.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900
    • +1.06%
    • 체인링크
    • 24,530
    • -3.65%
    • 샌드박스
    • 634
    • +3.5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