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네시스 G80 스포츠… “우아함 속에 드러나는 강력한 힘”

입력 2016-11-04 10:48 수정 2016-11-04 15:2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제네시스 G80 스포츠가 고속도로 주행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80 스포츠가 고속도로 주행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화려하지만 정숙했고, 우아함 속에 힘이 있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세 번째 모델인 '제네시스 G80 스포츠'를 설명하는 데 알맞은 수식어는 ‘반전’이다. 제네시스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우아함을 살린 내ㆍ외관에 튀는 색상으로 스포츠 감각을 불어넣은 디자인은 젊은 층을 공략하기 충분해 보인다.

지난 1일 G80 스포츠를 타고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경기도 파주 헤이리 마을까지 약 100㎞를 왕복했다. 도심의 일반도로 구간과 강변북로와 자유로를 주행하며 G80 스포츠의 성능을 평가했다. 고속 주행과 저속 주행이 가능한 시승구간이었던 터라, 여러 방면에서 G80 스포츠를 평가해 볼 기회였다.

▲G80 스포츠 앞측면.(사진제공=현대자동차)
▲G80 스포츠 앞측면.(사진제공=현대자동차)

◇남다른 속도감과 안정감… ‘스포츠’는 글쎄 = 차에 올라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G80 스포츠의 정숙성이었다. 시승을 위해 시동을 걸었지만, 시동을 걸지 않았다는 착각이 들었다. 도심에서 정숙한 아우라를 내뿜던 제네시스 G80 스포츠는 자유로에 진입하자 180도로 변신했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컴포트’ 모드에서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엔진음을 크게 뿜어낸 G80 스포츠는 순식간에 옆 차들을 앞지르며 폭발적인 힘을 발휘했다.

G80 스포츠는 컴포트, 에코, 스포츠의 세 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컴포트’ 모드에서 ‘스포츠’ 모드로 선택하면 최대 40% 강력해진 힘을 전달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 다만 ‘스포츠’라는 수식어는 다소 어색했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서 엔진음이 크게 들리긴 했지만, ‘스포츠’라는 이름에 걸맞는 감성적 사운드를 느끼기는 어려웠다.

기존 G80 가솔린 3.8ℓ 트윈 터보 직분사(GDi) 모델에 비해 G80 스포츠의 출력은 17.5%, 토크는 28.4% 높아졌다. 차량의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람다 V6 3.3ℓ GD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ㆍm의 강력한 성능을 지닌 G80 스포츠는 최대 토크가 약 1300rpm부터 4500rpm까지 발휘돼 박진감 넘치는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

화려한 스펙을 시험하기 위해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높여봤다. 가속페달을 밟은 지 5초도 지나지 않아 이미 속도는 100㎞/h를 훌쩍 넘겼다. 남다른 가속도로 최고 속력에 달했을 때도 차체는 전혀 흔들림 없는 안정감을 유지했다. 안정성과 주행 성능을 판가름하는 서스펜션이 더욱 단단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G80 스포츠는 스프링 강성을 최대 15%까지 높여 차체의 흔들림을 방지했다.

준자율주행 기능인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를 체험하기 위해 운전대에서 손을 잠시 떼 보았다. 위험이 감지되자 차량은 경고음을 울리며 위험 신호를 알려왔고, 곧바로 운전대를 다시 잡을 수밖에 없었다.

▲G80 스포츠 뒤측면.(사진제공=현대자동차)
▲G80 스포츠 뒤측면.(사진제공=현대자동차)

◇3040이 호응… 같은 듯 다른 디자인 = 지난달 6일부터 시작한 제네시스 G80 스포츠의 사전 계약에서 고객의 10명 중 7명(71.3%)이 3040 연령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고객도 7%나 차지해 신형 스포츠 세단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실제로 G80 스포츠의 우아함에 역동성을 더한 외관과 고급스러운 내관, 섬세함이 깃든 디자인 요소들은 젊은 층을 매료시키기 충분했다. 다만, 뒷범퍼 아래에 위치한 트윈팁 머플러와 파란색, 빨간색 등 다양한 차량 컬러를 제외하면 외관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스포츠’라기보다 기존의 프리이엄 세단에 가까웠다.

차량의 앞모습은 시선을 압도했다. 기존 G80의 가로형 라디에이터 그릴 대신 크롬 재질의 그물망 모양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이어갔다. 하단부 범퍼 양쪽은 더 넓어지고 재질을 크롬으로 추가해 역동성을 부여했다. LED 헤드램프는 금색 재질의 코퍼 크롬으로 포인트를 줬다. 측면부는 멀티 스포크 타입 19인치 휠과 제네시스 로고가 새겨진 전륜 브레이크 캘리퍼를 탑재했다.

내부는 안락하면서도 고급스러웠다. 지붕 부분에 검은색 스웨이드 소재를 적용해 기존 G80과 차별화했고, 실내 대시보드 등에는 카본과 리얼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스포츠카의 느낌을 표현했다. 기존 4스포크에서 3스포크로 크기를 줄인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의 그립감을 높였다. 허리 지지부를 크게 키운 스포츠 시트는 편안함을 선사했다.

G80 스포츠의 가격은 6650만 원이다. 모든 옵션을 갖추면 차량 가격은 7700만 원으로 올라간다. 동급 가격의 수입차들과 비교했을 때 실내 공간의 크기와 안락함, 주행 성능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베이스 모델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려운 디자인이 아무래도 걸림돌이다. 따라서 날렵한 스포츠 세단 스타일을 원하는 운전자보다는, 기존 제네시스의 중량감을 원하면서도 보다 뛰어난 성능을 원하는 운전자에게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큰 손 美 투자 엿보니 "국민연금 엔비디아 사고vs KIC 팔았다"[韓美 큰손 보고서]②
  • 개인정보위, 개인정보 유출 카카오에 과징금 151억 부과
  • 강형욱, 입장 발표 없었다…PC 다 뺀 보듬컴퍼니, 폐업 수순?
  • 지난해 가장 잘 팔린 아이스크림은?…매출액 1위 공개 [그래픽 스토리]
  • 항암제·치매약도 아닌데 시총 600兆…‘GLP-1’ 뭐길래
  • 금사과도, 무더위도, 항공기 비상착륙도…모두 '이상기후' 영향이라고? [이슈크래커]
  • "딱 기다려" 블리자드, 연내 '디아4·WoW 확장팩' 출시 앞두고 폭풍 업데이트 행보 [게임톡톡]
  • '음주 뺑소니' 김호중, 24일 영장심사…'강행' 외친 공연 계획 무너지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6,145,000
    • -0.03%
    • 이더리움
    • 5,263,000
    • +2.63%
    • 비트코인 캐시
    • 699,500
    • +0.87%
    • 리플
    • 727
    • -1.09%
    • 솔라나
    • 243,500
    • -1.93%
    • 에이다
    • 665
    • -0.3%
    • 이오스
    • 1,170
    • -0.26%
    • 트론
    • 164
    • -2.96%
    • 스텔라루멘
    • 152
    • -0.6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0,800
    • -2.58%
    • 체인링크
    • 22,930
    • -0.56%
    • 샌드박스
    • 628
    • -1.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