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아시아판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축제로 들썩...정작 본고장 미국은 잠잠

입력 2016-10-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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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이 미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도입해 소비 진작 기대감에 한껏 들뜬 가운데 정작 이 쇼핑 축제의 본고장인 미국 유통업계는 대목을 코앞에 두고도 예년과 달리 잠잠해 대조적이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11월 넷째주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을 블랙프라이데이로 일컬으며 이날부터 유통업계는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 대목을 본격적으로 맞이한다. 매출이 증가해 대부분의 업체가 흑자(블랙)로 돌아서기 때문에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용어가 정착했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25일(현지시간)이다.

올해는 예년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작년만 해도 주요 유통업체들이 7월부터 대대적으로 채비에 나섰지만 올해는 블랙프라이데이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마존 같은 대형 온라인 쇼핑몰의 대문에는 블랙프라이데이 파격 할인을 알리는 배너를 찾아볼 수가 없다.

이는 유통업계에 부는 자성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국 대부분의 유통 업체들은 연중 판매 부진으로 쌓인 재고를 털어내고 적자를 흑자로 돌리고자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증대에 혈안이었다. 그로 인해 직원들은 추수감사절부터 주말까지 이어지는 연휴에 쉬지도 못하고 쇼핑객들로 북새통인 매장에서 격무에 시달려야 했다. 직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사기가 떨어진 것은 물론이다.

이에 일부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직원 처우 개선 차원에서 추수감사절에 문을 닫는 움직임이 확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대형 쇼핑몰 운영업체인 CBL&어소시에이츠 프로퍼티즈와 몰오브아메리카, 에이치에이치그레그, 오피스디포 등은 올해 추수감사절 연휴에 모든 체인점 문을 닫기로 했다. 고객들의 불편과 매출 부진을 감안한 결정이다. 에이치에이치그레그의 경우 문을 닫는 체인점은 220개에 달하며, CBL은 89개 지역에서 72개 매장이 문을 닫는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추수감사절보다는 쇼핑 시즌 내내 고객이 꾸준히 몰리는데, 추수감사절에 매장을 찾는 소수를 위해 모든 직원의 휴일을 희생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온라인 매출이 늘어나는 것도 이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쇼퍼트랙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의 오프라인 매출은 2014년 116억 달러에서 2015년에는 104억 달러로 줄었다. 반면 작년 온라인 매출은 2014년보다 14.3% 증가했다.

월마트 J.C페니 베스트바이 타깃 메이시 콜스 같은 유통 공룡들은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까지 동참하면 추수감사절에는 거의 모든 유통업체들이 따라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반면 아시아에서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도입해 부진한 내수를 진작시키느라 혈안이다. 일본에서는 대형 유통업체 이온이 일본 슈퍼마켓 체인점으로는 처음으로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11월 25일부터 3일간 진행하기로 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이온은 일본 전역의 매장에서 청소기와 게임기, 4K TV 등을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온은 올해 세일 행사가 성공을 거둘 경우 일본판 블랙프라이데이를 연례 행사로 자리매김시킬 방침이다. 작년에 처음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도입한 캐주얼 의류 대기업 갭(GAP)은 올해는 그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며, 대형 장난감 체인인 일본 토이저러스도 3년째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준비하고 있다.

▲2014년 알리바바의 광군제 이벤트 당시, 당일 매출액이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2014년 알리바바의 광군제 이벤트 당시, 당일 매출액이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중국도 쇼핑 축제로 들썩이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은 11월 11일 하루동안 24시간 진행하던 광군제(싱글데이) 행사를 올해에는 10월 21일부터 11월 13일까지 24일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광군제는 독신을 상징하는 1이 4개나 되는 날인 11월 11일로, 지난 2009년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 장터 티몰이 독신자들로하여금 쇼핑으로 외로움을 달래게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쇼핑 축제다. 해를 거듭할 수록 참여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알리바바는 지난해 광군제 하루 매출이 143억 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는 이 기록도 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이클 에반스 알리바바 사장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임을 장담하면서 가상현실에서의 패션쇼와 증강현실 게임 등의 새로운 이벤트도 준비해 온라인 쇼핑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광군제 행사를 중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장융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작년은 전 세계에서 주문이 이뤄졌다.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알리바바는 올해 광군제를 위해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 기능을 대폭 개선했다. 미국 달러와 영국 파운드, 유로, 엔 등 18개 통화로 결제할 수 있게 했다.

▲국내 한 백화점의 의류 코너가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에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국내 한 백화점의 의류 코너가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에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국내에서도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진행 중이다.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는 국내 대형 쇼핑관광 이벤트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참여한 54개 기업을 대상으로 매출(10월 9일 현재)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세일 이벤트였던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10월1~11일)’에 비해 10.1% 증가했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3일 발표했다. 이러한 세일 이벤트가 없었던 2014년(10월 2~12일)과 비교하면 35.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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