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 방통융합 ‘메가 빅뱅’… 한국은 규제 묶여 ‘제자리 뱅뱅’

입력 2016-10-24 10:19 수정 2016-10-2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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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융합’ 글로벌 트렌드 됐는데… 공정위 “시장경쟁 제한성 해당”SKT·CJ헬로비전 인수합병 불허

(사진제공= 뉴시스)
(사진제공= 뉴시스)

미국 주요 통신사 AT&T가 콘텐츠 미디어 기업 타임워너를 인수하기로 해 거대 뉴미디어 탄생으로 글로벌 통신업계의 지형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규제에 발이 묶여 이전 단계인 통신과 케이블TV의 융합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애플’역시 타임워너 인수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만큼 유통 채널과 경로를 지닌 통신기업에게 콘텐츠 기업의 인수는 절실하다. 통신과 방송의 융합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AT&T가 타임워너 인수에 우리 돈 약 97조 원을 쏟아부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면 한국의 사정이 다르다. 규제에 발이 묶여 통신과 미디어는커녕 이전 단계인 통신과 케이블의 합병도 정부 규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무산이다.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시장 경쟁 제한성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두 회사의 합병을 불허했다. SK텔레콤이 시장 지배적 위치로 이동하면서 불거질 부작용을 우려했다. 양사는 합병법인이 전국 21개 구역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방송권역을 독과점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국내 미디어·플랫폼 경쟁력을 위해 기업 간 인수합병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번 AT&T와 타임워너의 합병으로 ‘통신과 방송의 융합’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다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AT&T와 타임워너의 합병이 승인되면 정부가 국내 방송통신 산업 경쟁력을 막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국회에서조차 통합방송법 제정 논의를 하지 않아 내년 대선 이전까지 방송ㆍ통신 간 융합이 정부의 규제에 막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은 인수실패 이후 “새 활로를 콘텐츠 산업에서 찾겠다는 비즈니스 플랜은 이제 시작”이라며 여전히 인수합병 의지를 남겼다. 두 회사의 인수합병을 반대했던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 마저 최근 “케이블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와의 인수합병(M&A)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공언해 분위기 전환을 이끌었다.

CJ헬로비전 역시 M&A가 결렬되자 지난 8월 변동식 대표를 선임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변 대표는 25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사업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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