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모인 글로벌 조선업체 CEO들 “과잉 공급이 문제… 생산력 줄여야 산다”

입력 2016-10-2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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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에 모인 세계 주요 조선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조선 산업의 과잉 공급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20일 경북 경주에 위치한 현대호텔경주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조선소대표자회의(JECKU)’에서는 일본, 유럽, 중국, 한국, 미국 5개 지역의 조선업체 CEO 등 경영진이 모여 조선업계 시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인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세계 경제 저성장은 조선 시황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유가는 해양 발주 수요를 이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사장은 "올해 1~9월 발주량은 866만CGT로 과거 5년 평균 대비 약 70% 이상 줄었고, 신조선가도 15%가량 하락했다"면서 "미국 등 많은 국가의 대선, 보호무역주의 확산, 파리기후협약, 황배출 규제, 선박평형수 처리협약 등 환경 관련 국제규정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CEO들은 전 세계 조선업체들이 생산 능력을 축소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일본조선협회장인 무라야마 시게루 가와사키 중공업 대표는 "몇 년간 해양운송 물량 증가량보다 많은 선박이 건조됐다. 이런 과잉공급은 시장의 회복을 더디게 한다"며 "아직도 선박 수요보다 공급이 더 빨리 증가하고 있어 시장 회복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라야마 대표는 과거 두 차례 구조조정에서 쓰디쓴 경험을 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구조조정 이후 수요가 회복단계에 접어들었을 때 제한된 인력과 시설을 유지하며 조선소를 효율적으로 운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조선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각 조선업체 대표가 수요와 공급 전망을 합리적으로 분석해 적절한 규모의 사업을 유지해야 한다"며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중국의 궈다청 중국선박공업행업협회장은 세계 조선 산업이 피해를 입은 이유로 선박 발주 감소와 가격 하락, 선주사의 발주 취소를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 경제 회복이 여전히 느려 시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조선업의 문제점으로 저가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 부족한 연구개발 능력, 인건비 증가 등으로 지적하며 “과잉공급을 해결하고 연구개발 능력을 키워 고가 제품으로 전환하는 게 가장 큰 현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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