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상장 연기냐 공모가 급락이냐 갈림길

입력 2016-10-0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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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상장 강행” vs 주관사 “공모가 조정”…두산인프라코어 "10일 장 개시 전 최종 결정 공시"

두산밥캣이 상장 연기냐, 공모가격 하향 조정이냐의 갈림길에 놓였다. 둘 중 어느 선택을 해도 두산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모두에게 대규모 악재다. 결국 누가 더 고통분담 비율을 높이느냐가 이번 두산밥캣 상장 추진의 변수가 된 셈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 측과 주관사는 이날 늦은 시간까지 회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현재 두산 측은 “상장 강행”을, 주관사는 “상장 연기 및 공모가 조정”을 주장하고 있다. 두산밥캣 IPO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JP모건이다.

이처럼 이들의 견해가 엇갈리는 것은 어떤 결과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해 관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상장을 연기하면 두산은 재무구조와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받게 된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두산밥캣이 성공적으로 상장됐을 때 이 회사의 주주인 두산인프라코어(66.6% 보유), 두산엔진(11.8% 보유)에 최대 1조5000억 원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봤다. 이를 통해 두 회사는 부채비율과 순차입금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상장이 장기간 연기되거나 무산되면 이들 회사의 신용도는 하향 조정이 검토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은 BBB, 두산엔진은 BBB+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상장을 연기하면 오히려 재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지금 공모가격에서 손해를 봐도 IPO를 강행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 등 대표주관사는 두산 측 주장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희망 공모가격인 4만1000 원~5만 원을 유지하면 대규모 공모주식 미매각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대표주관사 이를 떠안아야 한다. 업계에서는 최대 7000억 원을 주관사가 떠안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공모 가격을 조절해 청약 경쟁률이 1.0을 웃돌도록 하자는 것이 주관사 측의 복안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최종 결정은 내일(10일) 장 개시 전에 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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