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슈퍼리치, 경기둔화 무풍지대...작년 순자산 증가율 세계 최대

입력 2016-09-28 14:57 수정 2016-09-2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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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슈퍼리치들의 지난해 자산 규모는 되레 기록적인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현지시간) 자산 컨설팅업체 웰스X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최고 부유층이 보유한 순자산은 2015년에 1750억 달러(약 192조 원, 전년 대비 10% 증가) 늘어나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경기 둔화와 주식 시장 혼란으로 세계가 혼란에 빠졌으나 중국의 슈퍼리치들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세계 최고 부유층의 순자산 증가액 중 4분의 3 정도를 중국이 차지할 정도로 중국 슈퍼리치들의 존재감은 강했다. 중국의 최고 부유층 인구는 약 1만2000명으로 이들의 자산 총액은 1조7000억 달러가 넘는다.

웰스X는 지난해 중국 부유층의 자산 증가율이 중국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의 상승률과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015년 여름에 급락했지만 연말까지 연초 대비 10% 상승하며 하락분을 만회했다. 웰스X는 이것이 현금을 꺼리는 경향이 강한 중국 부유층의 특성과 관계가 깊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의 수익률과 중국 개인자산 사이의 밀접한 관계가 이를 통해 설명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부유층의 보유 자산 중 현금 비중은 9% 이하로, 이번 조사 대상국 중 최소였다. 초부유층의 보유 자산 상위에는 비공개 사업과 주식, 채권이 포함됐다.

웰스X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벤자민 키너드는 “중국의 부유층이 보유 자산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일례로 캐나다 밴쿠버에서의 부동산 투자를 꼽았다. 다만 캐나다 당국은 최근 외국인을 대상으로 부동산 취득세 제도를 새롭게 도입하는 등 차이나 머니 유입으로 과열된 밴쿠버 부동산 시장을 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 부유층 자산은 그 어떤 나라보다 크게 늘었지만 부유층 수는 별로 증가하지 않았다. 지난 4년간 초부유층 인구 증가율은 미국이 20%인데 비해 중국은 5%에 그쳤다. 이는 중국에서 기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반영한다고 키너드는 지적했다. 중국은 사업의 용이성에서 세계 84위에 그치고 있다.

WSJ는 중국 증시와 중국 부유층 자산의 관계가 웰스X의 보고서대로라면 2016년 자산 상황에는 악재가 된다고 지적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 대비 하락률이 15%를 넘는다.

하지만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중국의 부자는 올들어 계속해서 자산 규모가 늘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 마윈 회장의 보유 자산은 20% 증가한 360억 달러이며, 중국 인터넷 서비스 업체 텐센트의 마화텅 최고경영자(CEO)도 자산이 비슷하게 늘어 230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양사 모두 중국 본토 외(알리바바는 미국, 텐센트는 홍콩)에 상장되어 있다.

웰스X는 아시아 최고 부유층의 순자산은 2016~2020년에 60% 증가해 총액이 14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의 경제 성장률 예측치의 2배 이상에 해당한다. 키너드에 따르면 이 예측은 아시아 전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서구 지역의 성장률을 상회할 것이라는 가정에 근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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