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후보 1차 토론] ‘트럼프 리스크’에 외환시장도 조마조마

입력 2016-09-27 10:22 수정 2016-09-2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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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을 시작으로 내달 19일까지 세 차례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의 TV 토론회에 글로벌 외환시장도 긴장하고 있다. 특히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에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엔 환율이 미국 대선 후보 토론에 대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뉴욕(BNY)멜론의 시몬 데릭 애널리스트는 역대 대선 토론 때마다 달러 환율이 민감하게 반응해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데릭은 “1976년, 1980년, 2000년대 대선 캠페인 때 환율은 특정 사안에 따라 움직였다”고 말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지난주 새로운 금융완화 틀을 도입하는 등 특단의 조치에 나섰지만 정작 달러·엔 환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해당 정책이 엔화 가치를 약세로 돌릴 만큼의 영향력은 없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연이은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보호무역주의 공세를 퍼부으면 달러 대비 엔화 강세는 더 가파르게 진행될 것으로 FT는 내다봤다. 토론에서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게 되면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안전 자산인 엔화 가치는 더욱 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상당 수의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될 경우, 신흥국 통화 중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멕시코 페소가 ‘트럼프 리스크’에 휩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최근 페소 가치는 1994~1995년 ‘데킬라 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주요 산유국으로서 저유가에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공공 부채 증가와 경상수지 적자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여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 세계에서 미국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도 멕시코 페소 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페소 가치를 짓누르는 건 트럼프 리스크라는 지적이다. FT는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된 후 페소화 가치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그간 멕시코 이민자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국경에 장벽을 설치해야 한다는 등의 강경 발언을 일삼아 왔으며, 미국이 맺은 기존 무역 협상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해왔다. 트럼프는 자신이 미국 대통령이 되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파기하고 연간 300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멕시코의 대미 수출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멕시코에선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 투자 계획을 보류하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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