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내 금리인상 가시화…한은, 금리 결정 여파는?

입력 2016-09-2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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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불확실 짐 덜었지만…가계부채 부담에 연내 인하 쉽지 않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예상된 시나리오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한국은행으로서는 대외 불확실이라는 큰 짐을 덜게 됐다.

하지만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가계부채 부담이 한은의 통화정책 운용에 발목을 죄고 있는 까닭이다.

△ 美 금리는 동결...12월 인상 가능성 강력시사 = 미 연준이 20일(현지시각)부터 열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현행 0.25~0.5%로 동결했다. 또한 성명서를 통해 “당분간 연준의 목표를 향하는 진전의 추가적인 증가를 기다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성명서에는 “경제활동의 증가가 올해 상반기의 완만한 기조로부터 가속됐다”며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위원회는 금리인상 여건이 강화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친 것이다.

이외에도 에스더 조지캔사스시티 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등 금리 동결을 반대한 위원이 3명으로 늘어난 점도 12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여주는 근거로 작용했다.

다만 보고서에 포함된 연준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는 올해말 금리가 0.50~0.70%로 오를 것으로 봤다. 한 차례 인상될 것으로 본 것이다. 내년 금리도 1.00~1.25%가 될 것으로 예상해 두 차례 인상을 시사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옐런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새로운 충격이 없다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강력히 시사한 점은 3명의 인상 주장과 더불어 12월 금리인상 단행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 불확실성 해소 vs 가계부채 부담..한은 금리인하 쉽지않아 = 미국의 기준금리는 한은의 금리 결정에 있어 우선 고려 사항이다.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서게 되면 한국과 미국 간 금리차는 순식간에 좁혀져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서더라고 미국이 금리에 변화를 줄 경우 경기를 악화시키는 ‘악수’가 될 우려가 있었다.

이번 미국의 금리 결정과 연내 금리 인상이라는 강력한 시그널은 한은에게 대외 불확실이라는 짐을 덜어줬다. 강준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이 금리를 낮출 경우 부담스러운 요인은 대외 금리 차이였는데, 이번에 미국이 금리를 동결함으로써 이 부분이 당분간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계부채 부담이라는 큰 짐은 여전히 한은을 옥죄고 있다. 2분기 가계 신용은 전분기 대비 33조6000억원 늘어난 1257조3000억원(2.7%)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증가속도 또한 1분기의 1.7%보다 빨라졌고, 전년동기대비로도 11.1%나 뛰며 4분기째 10%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함준호 금통위원도 21일 한은 출입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소득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금융안정 위험이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가계 빚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한은의 통화정책은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제 금리 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은 가계부채 등 대내요인이다”고 말했다. 한은이 연내 금리를 인하하기 쉽지 않은 환경임을 지적한 셈이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번 FOMC에서는 연내 인상을 확실히 하는 멘트가 많았다”며 “한은 금통위에서 연내 금리를 내리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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