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선제적 긴축 근거 부족...금리인상 신중해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가 현 시점에선 긴축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12일(현지시간) 브레이너드 이사는 시카고 연설에서 “미국의 고용시장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이는 긴축 근거가 부족한 것을 뜻한다”라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연준 이사진 5명 중 한 명으로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의결권을 갖는다. 그는 “오늘날 ‘뉴 노멀’ 상황에서 통화정책의 고삐를 조이려면 신중해야 한다”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같은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최근 월간 경제지표들이 약했지만, 현재 금리 인상을 위한 토의 조건이 충족되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은 것이다.

반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CNBC에서 “핵심 물가 상승률이 더 올라야 한다”라며 “기준금리 인상은 급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엇갈린 의견들은 지난 9일 연준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나왔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매사추세츠 주 퀸시 연설에서 “지금까지 경제지표를 볼 때 통화정책의 점진적인 정상화가 기대된다”라며 “기준금리 인상을 너무 늦추면 일부 자산 시장이 과열될 위험이 늘어난다”라고 밝혔다.

반대로 대니얼 타룰로 연준 이사는 9일 CNBC 방송에서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에 대한 토론의 여지가 있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편 금융시장은 브레이너드 이사의 발언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해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 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브레이너드 이사의 발언이 나온 후 6%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