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 파티는 끝났다? 미국 금리인상 우려에 글로벌 시장 출렁

입력 2016-09-12 14:44 수정 2016-09-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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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통화정책 회의를 한 주 앞두고 주말 사이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의 입에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쏟아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연준 내에서 정책 결정에 대한 투표권을 가진 두 명의 인사가 매파적인 발언을 하자 뉴욕증시에서는 조기 금리인상 불안감에 3대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에릭 로젠그렌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매사추세츠 주 퀸시에서 가진 상공회의소 조찬 연설에서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를 근거로 하면, 금융정책의 점진적인 정상화를 지속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완화 환경에서 계속 탈피해야 미국 경기의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내고, “기준금리 인상을 너무 늦추는 것은 일부 자산 시장을 과열시킬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대니얼 타룰로 연준 이사는 경제전문방송 CNBC에 출연해 미국의 기준 금리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연내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물가가 연준의 목표에 가까운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를 기다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연내 금리인상에 대한 질문에는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한 다음 “당국자 전원이 매번 회의에 임할 때 기세가 변화하고 예상도 바뀐다. 따라서 우리가 인식을 바꾸게 된다는 가능성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리인상의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이번 주 연준 위원들은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공개발언을 하지 않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한다. 이 기간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12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와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 중 브레이너드 이사는 비둘기파로 알려진 인물이어서 어떤 진단을 내놓을 지 시장이 특히 주목하고 있다.

금융시장은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으로 금리인상 관측에 혼선이 빚어지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9월 금리인상설에 무게가 실리면서 9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13% 하락한 1만8085.45에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는 2.45% 떨어진 2127.81에, 나스닥지수는 2.54% 내린 5125.91에 장을 각각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주요 10개 통화에 대한 달러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 스팟 지수는 전날보다 0.5% 상승했다. 달러 강세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74달러(3.7%) 떨어진 배럴당 45.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미국 기업들의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지는 만큼 당분간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12일 아시아 시장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데이비드 로젠버그 글루스킨셰프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겸 전략가는 11일 CNBC 방송에 출연해 “시장에 가파른 조정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 개월 내 미국의 금리인상과 같은 이벤트를 겪은 후 시장 참가자들은 ‘퍼펙트스톰’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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