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9월 14일 김상택-한 컷 승부로 ‘정치만평 전성시대’ 연 스타화백

입력 2016-09-14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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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명 편집부 차장

한 컷의 승부, 촌철살인(寸鐵殺人)의 신문 만평. 가는 펜으로 세밀한 그림을 구사하면서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해 정치만평의 새 장을 연 김상택(1954. 4. 17~2009. 9. 14) 화백.

경향신문과 중앙일보에서 20년 동안 만평을 그린 그는 상지전문대 미술과를 졸업하고 영화계에서 일했다. 10여 년간 충무로에서 조수생활을 하다 경향신문에 입사했다. 처음엔 도안을 주로 맡다가 노동조합 회보에 만평을 그리면서 재능을 인정받아 1988년 4월 1일부터 ‘정동 스포츠 만평’을 담당했다. 생의 라이벌이었던 박재동의 ‘한겨레만평(1988. 5. 15)’보다 45일 빠른 데뷔였다.

그리고 같은 해 11월 28일부터 10㎝ 한 칸 정치만평인 ‘김상택의 경향만평’을 그렸다. 그는 만평 첫 날 ‘전 씨 사면과 시국사범 석방을 저울질하고 있는 노태우 대통령’을 묘사해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경향만평’은 폭발적 호응을 얻어 3면에서 2면으로 옮겼다가 6년간 1면에 게재됐다. 또한 255편을 선별해 묶은 모음집 ‘10센티 정치’는 1995년 7월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종로서적 3위)를 차지해 대중적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그러던 그가 1998년 경향신문을 떠나 1년 뒤인 1999년 2월 중앙일보로 옮기면서 그의 만평 성격이 반대로 바뀌었다는 평가가 있다. 김동연 만화평론가는 “그가 지녔던 예리함이 회사를 바꾼 뒤 사라졌고, 이는 신문사의 성향과 작가의 매너리즘이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거액의 이적비를 받았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김상택 변절론’이 확산되기도 했다.

그는 2007년 위암 판정을 받고 1년간 쉬었다가 2008년 다시 펜을 잡았지만 그 이듬해 8월 19일 더 이상 만평을 그리지 않았다. 그리고 9월 14일 병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펜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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