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떡값'은 옛말···건설업계 팍팍한 추석맞이

입력 2016-09-08 07:00 수정 2016-09-08 10:2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민족의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지만 건설업계는 여느 때와 달리 조용한 모습이다. 최근 건설사들의 실적개선에 큰 역할을 하는 주택부문도 정부의 규제로 분양 시장 열기가 언제 꺾일지 모를 뿐 아니라 해외건설 역시 올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의 경우 대부분 추석 정기 연휴 이외에 1~2일의 휴무를 주지만 상여금 등의 지급은 대부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추석 연휴는 다음 달 14일부터 16일까지여서 연휴 전 휴가를 내면 주말을 포함해 장장 9일까지 쉴 수 있다. 때문에 정부에서도 경제단체들에 연차 휴가를 권장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건설업계도 적극 동참하는 모습이다.

시평순위 1위 삼성물산은 오는 12일과 13일에 자율적으로 휴가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대우건설 역시 12일과 13일 공동연차를 사용해 9일간의 휴가를 받게 됐고 현대산업개발은 13일을 쉬어 여유있는 연휴를 보낼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GS건설은 연휴가 끝난 후인 19일에 휴무를 적용했고 중견건설사인 반도건설은 12일과 13일 휴무 적용을 확정하고 오랜만에 긴 휴가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반면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들은 공식 연휴만 사용하게 된다.

이처럼 타 업종에 비해 휴가 사용은 넉넉한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에서 보는 시각은 조금 다르다. 최근 몇 년 동안 해외시장에서의 손실이 커지며 건설사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다 보니 연차 사용을 권고해 수당 등으로 나가는 비용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것이다. 실제 이같은 이유로 일부 건설사들은 여름 휴가를 2주씩 지급하며 직원들의 연차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때문에 건설업계에서는 소위 ‘떡값’으로 불리는 추석 상여금은 점차 모습을 감추는 추세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계열사 인터넷 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만원 상당의 사이버 머니를 지급하고 범 현대가인 현대산업개발도 아이파크몰 온라인상품권을 11만원 상당 지급한다.

대우건설 역시 연초에 임금피크제 도입 관련해서 급여체계가 변경되며 명절 상여금을 없애고 12등분해서 급여로 지급하고 있다.

반면 삼성물산과 GS건설, 반도건설 등은 기본급의 50~100% 수준으로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으로 다른 건설사 직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하지만 이들 건설사 역시 대부분 연봉에 포함된 정기상여금일 뿐 별도의 명절 보너스 개념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대부분의 회사들이 연봉제로 전환하며 예전 호황기의 수백만원에 달하는 상여금도 사라지는 추세다”면서 “이보다는 오래 쉬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건설업계에서 달라진 부분은 CEO들의 일정이다. 예년 해외건설이 호황이던 시절에는 건설사 CEO들이 명절에도 해외출장길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이번 명절에는 대부분의 대형건설사 CEO들이 집에서 가족들과 보내면서 올해 남은 사업구상을 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을 비롯해 대부분의 대형건설사 CEO들은 이번 설 연휴기간 동안 해외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근 해외시장의 수주 물량이 급감한 데다 아직 국내건설사들의 저가 수주 여파가 마무리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올 들어 해외수주의 부진이 길어지며 CEO들의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추석 연휴가 지나면 남은 기간 해외 사업의 수주 행보도 본격적인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저축은행 20곳 중 11곳 1년 새 자산ㆍ부채 만기 불일치↑…“유동성 대응력 강화해야”
  • [종합] 나스닥, 엔비디아 질주에 사상 첫 1만7000선 돌파…다우 0.55%↓
  • '대남전단 식별' 재난문자 발송…한밤중 대피 문의 속출
  • ‘사람약’ 히트 브랜드 반려동물약으로…‘댕루사·댕사돌’ 눈길
  • 단독 "가격 산정 근거 마련하라"...'기후동행카드' 제동 조례안 발의
  • 신식 선수핑 기지?…공개된 푸바오 방사장 '충격'
  • 오늘의 상승종목

  • 05.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720,000
    • -1.33%
    • 이더리움
    • 5,333,000
    • -0.78%
    • 비트코인 캐시
    • 651,000
    • -3.77%
    • 리플
    • 733
    • -0.81%
    • 솔라나
    • 233,500
    • -0.81%
    • 에이다
    • 632
    • -2.32%
    • 이오스
    • 1,118
    • -3.87%
    • 트론
    • 154
    • -1.28%
    • 스텔라루멘
    • 150
    • -1.96%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500
    • -2.15%
    • 체인링크
    • 25,590
    • -1.39%
    • 샌드박스
    • 622
    • -1.7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