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회계업계, 사상 첫 ‘정례 협의체’ 만든다

입력 2016-09-0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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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경 공인회계사회 회장, 회계법인 임원들로 구성된 협의체 구성 추진

회계법인의 인수합병(M&A) 중개업무 참여 제한 시도, 대우조선해양 부실 사태로 촉발된 부실감사 논란, 정체된 감사보수…. 회계업계가 이 같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법인들이 모인 정례 협의체를 만든다.

5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삼일PwC, 삼정KPMG, 딜로이트 안진, EY한영 등 국내 빅4를 비롯 주요 회계법인들로 이뤄진 의견 협의체를 구성한다. 해당 협의체는 각 회계법인의 임원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3일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공인회계사회 사옥에서 킥오프 성격의 첫 회의를 가졌다.

이번 협의체 구성은 올해 6월 취임한 최중경<사진> 공인회계사회 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MB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 회장은 회계 감사보수 최저 한도 설정, 공공기관 외부감사 최저입찰 계약금지 등을 추진하고 있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협의체는 업계의 애로 사항을 듣거나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라며 “공동 대응 방안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월 1회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는 것이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지금까지 각개전투를 벌였던 회계업계가 전면전으로 전환한 것은 그만큼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회계법인의 감사 보수는 크게 낮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4년 국내 회계법인의 감사업무 매출액을 감사대상 회사 수로 나눈 회사당 감사 매출액은 3264만 원으로 2009년 3667만 원 대비 11.0% 감소했다. 더욱이 정치권과 증권업계는 회계법인의 M&A 중개업무 금지를 추진 중이다.

회계업계가 침체하자 휴업 회계사도 크게 늘고 있다. 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휴업회계사는 6678명으로 전체 1만8517명의 36.1%를 차지했다. 이는 2010년 말 30.9% 대비 5.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휴업 회계사는 공인회계사회에 회비를 내지 않는 회계사를 뜻한다. 이들은 대부분 민간기업이나 공공기관에 취업해 있다.

국내 빅4 회계법인 관계자는 “회계법인 신입직원들의 연봉은 수년째 동결됐다"며 "젊은 직원들은 회계사 신분을 다른 기업에 취업하기 위한 자격증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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