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법정관리 들어가나… 조양호 회장 사재 등 추가 자구안 기대 못 미쳐

입력 2016-08-2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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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과 유동성 확보 방안을 두고 줄다리기를 해 온 한진해운이 추가 자구안을 제출했으나 경영 정상화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채 출연 등이 포함된 추가 자구안 규모가 채권단이 원하는 수준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서다.

한진그룹은 25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용선료 협상의 잠정 결과와 조 회장의 사채 출연 등 유동성 확보 방안을 담은 자구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내년까지 한진해운이 부족한 운용자금 1조2000억 원 중 7000억 원을 한진그룹이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에 한진그룹 측은 4000억 원 이상은 마련하기 어렵다며 나머지 부족분에 대해 채권단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유지했다. 그러나 채권단이 추가지원은 없다고 강경하게 나서자 이날 제출한 자구안을 통해 자구 계획 규모를 늘렸다.

한진그룹은 구체적인 자구안 내용은 함구하고 있다. 다만 해운업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이번 자구안에는 대한항공을 통한 유상증자 등 그룹 차원의 지원, 27%대의 용선료 협상 잠정 결과, 한진해운 해외 터미널 추가 매각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 회장의 사재 출연 여부에 대해서는 자구안에 해당 표현을 명시하지 않았으나 포괄적 범위에서 조 회장이 고통을 분담하겠다고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한진그룹이 제출한 자구안 규모가 채권단이 바란 수준에 크게 모자란다는 점이다. 이전까지 주장한 4000억 원보다는 다소 진전된 수준이나 5000억 원대에 그쳐 채권단이 요구한 7000억 원과는 1000억 원 이상 격차를 보인다. 여기다 채권단이 추가 자구안을 수용하더라도 한진해운이 회생하기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채권단은 한진해운의 향후 2년간 자금 부족액을 1조 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산업은행은 26일 채권단 회의를 소집해 추가 자구안을 수용하고 경영정상화 작업을 이어갈지, 법정관리에 들어갈지 논의할 예정이다. 채권단이 자구안을 수용하면 한진해운에 대한 세부 부족자금 규모를 산출하고 이를 토대로 한진해운의 금융권 차입금 7000억 원에 대한 출자전환 여부와 규모를 정한다.

그러나 자구안을 거부하면 자율협약 종료 시한인 9월 4일까지 극적 타결이 없는 이상 채권단 지원은 자동 철회되고 한진해운은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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