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만기의 인간경영]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인간경영의 미래

입력 2016-08-2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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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합리적 존재인가?

“합리적인 사람은 자신을 세상에 맞춘다. 비합리적인 사람은 세상을 자신에게 맞추려고 한다. 따라서 진보(혁신)는 전적으로 비합리적인 사람에게 달려 있다.” (조지 버나드쇼)

우리는 지금 4차 산업혁명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1차 산업혁명(증기기관), 2차 산업혁명(전기), 3차 산업혁명(정보화)에 이어 도래할 제조업, 정보통신기술(ICT),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을 융합해 작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가리킨다. 인더스트리4.0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최근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에서 보여준 인공지능(AI)과 드론 등도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해 나가고 있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을 창설해 이끌어온 클라우스 슈밥이 ‘제4차 산업혁명’을 출간해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천지개벽’이라고 할 만큼 세계는 지금 대변혁을 일으키며 그 파고는 점점 높아만 가고 있다. 와튼스쿨 조직심리학 교수이자 하버드대학 심리학과 수석 졸업자로 30대 초반의 최연소 종신교수로 임명된 애덤 그랜트(Adam Grant)가 ‘오리지널스(Originals)’라는 베스트셀러를 출간, ‘어떻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비합리적인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가’라는 질문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무엇이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지 규명하는 데 열정을 쏟았다. 그는 결론적으로 가정과 직장, 지역사회에서 누구든지 세상을 더욱 살기 좋게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낙관주의를 보여주고 있다.

애덤 그랜트는 그의 친구 셰릴 샌드버그가 쓴 서문을 통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첫째, 통념(전통적인 사고)의 파괴자가 되라 △둘째, 식견 있는 낙관주의자가 되라 △셋째, 통찰력과 너그러움을 지닌 유연한 인간관계를 맺으라고 강조한다. 제아무리 뛰어난 독창력과 창의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남과 함께하는 협업과 융합능력을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4차 산업혁명의 세대정신은 협업과 융합능력인 것이다.

필자는 7월 초 중국 구이저우성의 성도 구이양(貴陽)시 천강 시장의 초청으로 ‘세계 생태문명포럼’과 ‘양명학포럼’에 참석, 전 중국을 총괄하는 구이양시의 빅데이터 센터를 관람했다. 당시 그 센터의 최신ㆍ최고ㆍ최대의 시설과 콘텐츠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4차 산업혁명은 이같이 이미 우리 앞에 가까이 와 있다.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바둑 챔피언 이세돌이 4 대 1로 격파당하면서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적능력, 사고능력, 독창력을 추월하고 있다는 사실에 전 세계가 큰 충격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4차 산업혁명은 앞으로 연예, 스포츠, 의료 등 새로운 분야로 발전하면서 5차 산업혁명으로 이어질 것이 예고되고 있다. 그렇다면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4차 산업혁명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우주 역사 137억 년, 지구 역사 47억 년에 인지혁명, 농업혁명을 통해 인류는 만물의 영장 위치를 확보했고, 500년의 과학혁명에 의해 인류 문명의 놀라운 발전을 이룩했다. 500년밖에 되지 않은 과학기술의 놀라운 발전은 인류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앞으로도 인류사회는 물론 인류의 이웃 생명 공동체에 예측하기 어려운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

길고 긴 선사시대의 어느 날 최초의 인간은 그가 살고 있던 시대에 지구와 우주와의 관계를 주의 깊게 관찰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실패하고, 또 다른 사람은 성공하는 원인이 무엇일까? 어떤 사람은 답답하고 건조하고 무의미한 일상생활을 하는 데 반해, 또 다른 사람은 역사의 한 페이지에 오르는 큰일을 성취하거나 보람찬 삶을 누리기 위해 분주하게 뛰어 다닌다는 말인가? 많은 사람들이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애써왔지만, 각각 다른 결론을 내놓는 데 그쳤다. 그러다가 하나의 답이 풀려 나오기 시작했다. 성공하는 데 가장 중요하면서 핵심적인 원인은 성공하지 못한 동료들보다 ‘성공 동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다보스포럼을 창설한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슈밥은 저서에서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을 창출함으로써 좁게는 개인의 일상생활부터, 넓게는 세계 전반에 걸쳐 대변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한다.
▲다보스포럼을 창설한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슈밥은 저서에서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을 창출함으로써 좁게는 개인의 일상생활부터, 넓게는 세계 전반에 걸쳐 대변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한다.

2016 리우올림픽에 참가한 각국 선수들이 불꽃 튀기는 경쟁 끝에 나뉜 승자(금메달)와 패자의 차이는 근소하다. 그 차이를 바로 성공 동기에서 찾을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역시 리우올림픽에서 각국 선수들이 보여준 올림픽 정신에서 그 답을 찾아 보자. 올해처럼 미증유의 더위 속에서도 4년 전 세계 1위의 챔피언들이 고배를 마시고, 새 얼굴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의외성과 간절함이 현실로 바뀌는 짜릿함을 확인하기 위해 필자를 포함한 시청자들은 이른 새벽에 일어나 응원하면서 패배감과 승리감을 함께 누렸다. 최근 올림픽이 국가주의와 상업주의의 거대한 결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경기장에서 흘리는 선수들의 땀과 눈물만큼은 진실과 진심의 산물이다. 선수들은 ‘승리하고 못 하느냐가 너의 운동량에 달려 있다’는 말을 금과옥조로 여기고 최선을 다했다.

근대 올림픽을 창시한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은 ‘올림픽에서 승리하는 것보다 참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올림픽 정신을 강조했다. 물론 올림픽 참가자들은 메달을 따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기 위해 땀과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올림픽에서 중요한 것은 승리가 아니라 경쟁이다. 올림픽에서 꼭 필요한 것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후회 없이 싸우는 것이다’라고 적었다. 그렇다. 4년 동안 땀과 눈물로 연습하면서 축적한 기량과 잠재력을 맘껏 발휘하며 경기를 치르느 것이 바로 올림픽 정신이 아닐까.

4차 산업혁명의 대(大)경쟁 시대를 맞아 경제계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교육, 과학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올림픽 정신과 같은 필승의 비전과 사명감, 목표의식을 가지고 자기가 처한 위치에서 후회 없는 투혼을 발휘해야 한다. 인류사회에 공헌하고 국가 번영과 자기의 행복을 위해 치밀한 계획과 전략을 세워 땀과 눈물의 값진 노력을 경주해 나가야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올림픽이 남미 대륙에서 처음 열리고, 브라질이 정치ㆍ경제적으로 위기에 처해 있어 경기가 제대로 치러질지 우려했었다. 결과는? 개막식은 화려했고 남미 특유의 문화적 저력을 보여 주는 데 성공적이었다. 우려했던 IS 테러도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다.

올림픽은 정보통신사업, 문화산업 차원에서도 매우 긍정적이다. 특히 인간 자원의 차원에서, 또는 일자리 창출의 차원에서 그 중요성을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국가나 개인 차원에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관문이기도 하고, 인간 됨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 자원 개발의 효과적인 기회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올림픽 경기는 인간 산업의 새로운 모델이다.

올림픽을 단순한 운동경기가 아닌 전 세계 인류를 위한 ‘문화제전’으로 봐야 할 것이다. 따라서 참가 당사국은 물론 챔피언 개개인도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올림픽 경기는 거대한 인간 자원 육성 산업이기 때문이다.

인류의 탄생 이래 발전해온 동굴시대, 채집유목시대, 농업시대, 산업시대, 지식정보화시대를 거쳐 지금 맞이한 4차 산업혁명시대는 훨씬 큰 의미가 크다. 인류가 세 번째 맞이한 새천년 ‘뉴 밀레니엄’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 것인지를 결정짓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500년 역사의 과학기술 혁명이 오늘의 인류 문명을 끌어온 것은 사실이다. 과학기술 문명이 인류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 예측하는 것은 신비롭기도 하지만, 두려운 측면도 있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히브리대 교수는 과학혁명의 후속편인 생명공학 혁명이 다다르는 곳을 ‘길가메시 프로젝트’라고 주장한다. 길가메시는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기 위해 죽음을 없애버리려 했던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영웅이다. 하라리 교수는 ‘길가메시 프로젝트’의 성공을 의심하지 않는다. 앞으로 수세기가 지나면 현대 인류는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생명공학적인 신인류, 즉 영원히 살 수 있는 사이보그로 대체될 것이라는 불길한 예측까지 하고 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인류의 미래는 인간에게 달려 있고, 인간의 미래는 교육(전인교육)에 달려 있다고 낙관한다. ‘생생하게 바라보고 열정적으로 바라며 깊이 믿고 실천하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반드시 실현된다’는 인간의 무한한 능력에 대한 믿음과 성공철학의 바탕 위에 참인간이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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