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인텔, IT 업계의 AI 기업 인수전쟁 부채질

입력 2016-08-10 16:36 수정 2016-08-1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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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인공지능(AI) 분야의 스타트업들을 경쟁적으로 인수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애플과 인텔이 뛰어들면서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보도했다.

인텔은 전날 너바나시스템즈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너바나는 직원 48명이 근무하는 작은 기업으로 딥러닝(심층학습)이라는 AI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인텔의 너바나 인수 발표는 지난 5일 애플이 시애틀에 본사를 둔 AI 관련 기업인 투리(Turi)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지 불과 며칠 뒤에 나온 것이다.

벤처캐피털 전문 조사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대기업의 AI 관련 스타트업 인수는 2011년 이후 31건 있었다. 이 중에는 알파벳 산하 구글, 트위터, 야후, IBM , 세일스포스닷컴 등이 이름을 올렸다. 주목되는 건 이번에 인텔과 애플이 연속해서 2건을 성사시켰다는 것이다.

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소규모 기업까지 포함하면 연초 대비 AI 관련 인수는 29건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올해 전체는 지난해 실적 37건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잇단 인수 배경에 대해 “AI의 응용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AI에 대한 관심은 1980년대에 증가하기 시작, 이후 잠시 식었지만 최근에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머신러닝(기계학습) 분야, 특히 딥러닝이라는 영역에서 돌파구가 열린 까닭이다. 예를 들어, 기계에 인간의 얼굴을 인식시키고 싶을 경우, 기존에는 그것을 기계에 프로그래밍해야 했다. 하지만 딥러닝에서는 컴퓨터 자체가 엄청난 얼굴의 이미지 데이터를 분석해 학습하고, 작업을 수행할 수가 있다. 애플의 경우, 음성비서기능인 ‘Siri(시리)’에 나온 음성을 딥러닝 기술을 사용해 분석하고 있다. 이 밖에 신용카드 사기를 잡아내거나 의료 영상을 판독하거나, 또는 작물의 생육 상태를 조사하고, 드론(무인항공기)과 자율주행차 운전을 가능하게 하는 등의 분야에서도 AI가 응용되고 있다.

딥러닝 분야의 선구자인 앤드류 운은 “AI는 각 업계를 속속 변모시키고 있다”고 WSJ에 말했다. 그는 중국의 주요 검색엔진 바이두의 수석 과학자이자 스탠포드대학의 교수도 겸하고 있다.

대기업의 AI 관련 스타트업 인수에서 주목할 건 전체적인 인수 금액이든 개별적인 금액이든 알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IT 대기업들은 스타트업의 가치가 커지기 전에 해당 기업을 인수해 버리기 때문이다. IT 대기업들은 기술보다 인력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이는 AI 제품 자체는 얼마 못 가 쓸모없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구글의 경우 2013년에 DNN리서치를 인수하면서 AI 연구자들을 영입할 수 있었다. DNN리서치는 영향력있는 AI 연구자인 토론토대학의 저프리 힌튼이 이끌었다. CB인사이츠에 따르면 구글은 9개의 AI 기업을 인수, 이는 업계 최다 인수다.

구글은 2014년에는 딥마인드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런던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으로 캠브리지대학 졸업생들이 설립했다. 이 회사는 AI 소프트웨어 ‘알파고’를 개발, 올 3월 한국의 세계적인 바둑 기사 이세돌을 패배시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애플은 2010년에 시리를 인수하면서 현재의 AI 붐에 불을 붙였다. 애플은 이번에 인수한 투리를 통해 카를로스 게스트린 CEO의 전문성을 손에 넣게 됐다. 게스트린은 아마존닷컴이 기부해 워싱턴대학에 설치된 머신러닝 분야의 교수직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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