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달러 가뭄 비상…미국 MMF 규제 강화 앞두고 시장서 달러 유출 가속화

입력 2016-08-10 09:07 수정 2016-08-1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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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리보 3개월물 7년 만에 최고치…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 달러화 유통이 줄고 있는 가운데 단기금융시장에서 금융기관이 달러화를 빌릴 때 적용하는 금리 벤치마크인 달러화 런던은행간금리(리보, LIBOR)가 급등하면서 달러화 부족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리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지난해 12월 9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달부터는 상승세가 한층 가파라져 최근 1개월간 상승폭이 0.2%포인트에 육박, 최근 0.8%대를 돌파하며 2009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문은 미국 정부가 달러화로 운용되는 금융상품에 대한 규제를 10월부터 강화하기로 하면서 은행들의 경계심이 커진 것이 그 배경에 있다고 설명했다. 10월부터 미국 머니마켓펀드(MMF)에 대한 규제가 한층 엄격해지기 때문에 이들 MMF가 단기시장에서 운용을 줄인 것이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3일 시점에 MMF 잔고는 총 2조7387억 달러(약 3027조 원)에 달한다. 이번에 규제가 강화되는 건 시장 전체의 35%를 차지하는 ‘프라임 MMF’라는 상품이다. 이 MMF는 민간기업과 금융기관이 발행한 CP를 중심으로 운용한다.

MMF는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아 미국 단기국채와 금융기관, 기업이 발행하는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에 투자하는 투자신탁의 일종이다. 안전성과 환금성이 뛰어나 많은 투자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펀드런(펀드에서의 대량 자금인출) 재연을 막고자 주당 1달러로 고정해온 MMF의 순자산가치(NVA)를 시장가격에 따라 변할 수 있게 하고 일시적 환매를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10월부터 적용한다.

새 규제가 도입되면 금융위기와 같은 사태가 다시 발생해 시장 유동성이 현저히 저하될 경우, 투자자들은 보유하던 프라임 MMF를 해지하기가 어려워진다. 이에 환매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불안으로 투자자들이 프라임 MMF에서 자금을 인출하고 있다. 프라임 MMF 잔고는 지난 3일 9671억 달러로, 최근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10월보다 30% 이상 줄었다.

신문은 MMF에서 자금이 유출되면 세계 각국 은행의 달러화 조달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프라임 MMF의 편입 자산에는 해외 은행이 달러화 조달을 위해 발행한 CP도 포함돼 있기 때문. 이에 은행들은 새 달러화 조달처를 물색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시장에서도 달러화를 확보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일본은행(BOJ)은 지난달 2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자국 은행의 달러화 확보를 지원하는 특별 조치를 내놓았다. 그럼에도 미국에서의 규제 강화가 시행되는 10월이 다가올수록 달러 부족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높아지고 있어 달러화 품귀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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