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중입자 가속기 기술 도입 초읽기…정책적 지원 나서야”

입력 2016-08-08 10:22 수정 2016-08-3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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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근 프란츠박 과학기술 연구소(FPIST)연구소장
▲박춘근 프란츠박 과학기술 연구소(FPIST)연구소장

1000억원의 국고가 투입된 한국원자력의학원의 중입자가속기개발사업이 사실상 좌초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독일 연방 국립가속기 연구소(GSI)로부터 특허도입의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춘근 프란츠박 과학기술 연구소(FPIST)연구소장은 8일 “FPIST 연구소는 GSI 로부터 GSI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 기술과 관련된 하드웨어 및 치료소프트웨어 총 430개 국제특허를 사용하기로 했다”며 “이로써 현재 성공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독일의 최첨단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기술을 국내에 들여와 더 이상 국내에서 기술에 투자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밝혔다.

독일 뮌헨공대 공학박사 출신인 박 소장은 지난 2014년 2월 GSI와 독일 중입자가속기 기술도입을 위한 MOU 를 체결했다. 특히 2015년 6월에는 독일의 중입자가속기 3곳을 직접 건설한 PM 인 GSI 의 베버박사 등을 초청해 독일 중입자가속기 기술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360 회전 겐트리 조사 기술을 가지고 있는 독일 하이델베르크 이온빔치료센터와 45도 경사빔 조사 기술로 2015년 10월 치료를 시작한 마부르크이 온빔치료센터 모두 GSI연구소의 기술을 사용 중이다.

당초 원자력의학원은 2020년 중입자가속기로 암 환자를 치료를 목표로 부산 기장군에 들어선 중입자가속기치료센터 구축에 나섰다. 의료용 중입자가속기는 정상 세포에 손상을 입히지 않고 암세포만 파괴하는 ‘현존 최고의 암 치료기’로 불린다. 하지만 총 사업비 1950억원 중 민간에서 조달하기로 한 750억원을 구하지 못하면서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더욱이 원자력의학원은 당초 사이클로트론 방식 치료시스템 개발을 통해 원천기술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지난 2014년 이후 해외 7개 국가에서 이미 상용화된 싱크로트론 방식 도입으로 사업 목표를 바꾸면서 혼란을 야기했다.

박 소장은 이를 두고 “GSI의 기술을 도입하면 우리나라는 이미 벤츠자동차의 최신 기술을 한국으로 들여오는 격”이라며 “이 상황에서 기장에 투자하는 것은 과거 포니 단계의 기술을 독자 개발하겠다고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려는 것과 다름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GSI연구소의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 기술은 이미 장비개발뿐만 아니라 치료소프트웨어 및 임상을 거쳐 치료까지 현재 성공적으로 가동하고 있다”며 “기술을 들여와 국내에서 하루빨리 중입자치료센터를 착공하여, 행정적인 문제만 없으면 3년 내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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