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진압한 터키 대통령…SNS 무시하더니 소셜미디어에 "탱크에 맞서달라"

입력 2016-07-1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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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현지방송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망명설을 부인하고 지지자들의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출처=현지 방송화면 캡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현지방송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망명설을 부인하고 지지자들의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출처=현지 방송화면 캡쳐)

터키 정부가 군부의 쿠데타를 진압했다. 쿠데타를 진압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앞서 SNS를 비롯해 소셜미디어를 폄훼해온 인물, 그러나 급박한 상황에 몰리자 SNS를 통해 터키 국민의 단결을 강조하며 "탱크에 맞서달라"고 호소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터키 군부 쿠데타 시도에 맞서면서 SNS를 십분 활용했다. 쿠데타를 진압한 터키 정부의 노력에 SNS가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터키 군부의 쿠데타 시도가 실패로 끝난 것은 대통령이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과거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비롯한 소셜미디어와 민영 언론사에 대한 탄압을 이어왔다. 파급력을 무시했고 소셜미디어의 의견을 폄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작 군부 쿠데타 탓에 집권위기에 몰리자 이를 적극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 남서부의 에게해 휴양지 마르마리스에서 휴가를 즐기던 중, 군부의 쿠데타 시도 소식을 접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타튀르크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 아이폰 영상통화인 ‘페이스타임’으로 터키 국민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오전 12시 24분(현지시간)께 페이스타임으로 연결한 CNN 튀르크 인터뷰에서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거리, 광장, 공항으로 나가 정부에 대한 지지와 단결을 (군부에)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봉기를 시도한 세력은 군부에서 소수에 불과하다”며 “지금 앙카라로 복귀 중이며 (쿠데타는) 곧 진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메시지는 군부가 국영방송을 통해 성명서를 낭독하는 순간. SNS와 외신 등 언론을 통해 터키 전역으로 실시간 확산됐다. 에르도안의 망명설이 거짓임을 확인한 지지자들은 거리로 뛰쳐나왔고, 맨몸으로 탱크를 저지하는 등 테러 진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통령의 건재함을 확인한 지지자들이 거리에 나왔고, 군부의 탱크를 막아서는 등 쿠데타에 맞섰던 것으로 CNN은 보도했다.

거꾸로 쿠데타를 시도한 터키 군부 역시 전통 미디어를 장악했지만 SNS의 파급력을 간과해 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갔다. 쿠데타 군부는 전통 미디어인 국영 방송사와 위성 통신망을 포함, 교량과 공항, 의회 등 주요 ‘오프라인 시설’을 장악했다.

반면 SNS로 널리 퍼진 에르도안 대통령의 결집 호소를 막아내지 못했다. 결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하나둘 모였고, 일반 시민들이 탱크를 막아서면서 쿠데타 개시 6시간 만에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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