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공식석상 나선 이해진 “상장 벨 누르는 순간 울컥”

입력 2016-07-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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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CGO, 라인 성공의 일등공신… 나보다 더 많은 스톡옵션은 당연”

“TV로 신중호 라인 CGO(최고글로벌책임자)가 타종하는 모습을 봤을 때,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상장식을 진행하던 그 순간, 이해진 의장은 그 모습을 화면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상장식 현장에 있던 신중호 CGO와는 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나눴다.

이 의장이 신 CGO에게 “울지 마라”는 메시지를 보내자, 신 CGO에게서 “영어 인터뷰 때문에 힘들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 의장은 “영어 때문에 고생하는 그 마음 잘 안다”면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물론 “지금까지 고생 많았다”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그가 일본에서 사업을 준비하고 상장을 이루기까지 10년이라는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순간이었다.

“성공하고 싶었고 그 동안의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이 꿈만 같다. 전날 잠을 많이 못 잤다.” 이날 이 의장은 설레는 기분을 감추지 않았다.

이 의장과 신 CGO는 10년 동안 일본 시장에서 꼴찌 상황을 겪어왔지만, 수많은 방안을 구상하고 좌충우돌하면서 역경을 극복했다. 그는 둘의 관계에 대해 “술 한잔 하면서 해 뜨는 것을 함께 보는 각별한 사이”라고 다소 낯 간지러운 표현을 썼다.

이해진 의장에게 ‘라인’은 숙원 사업과도 같았다. 네이버는 2000년 일본에 진출한 이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했지만 계속된 실패를 맛봤다. 그러던 중 2006년 검색엔진 ‘첫눈’을 인수하며 일본 내 사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의장이 신 CGO와 함께하게 된 것도 이때부터다. 신중호 CGO는 당시 첫눈의 검색 방법이었던 ‘스노랭크’의 핵심 개발자 중 한 사람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첫눈은 글로벌 기업인 구글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을 정도로 IT업계에서 주목받는 신인 벤처였다. 하지만 구글의 손을 뿌리치고 네이버와 손잡고 글로벌 시장 성공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 의장은 2011년 네이버재팬을 다시 설립하며 신 CGO를 급파했다. 신 CGO는 일본 현지에서 직접 소통하며 기회를 모색했다. 그는 같은 해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을 놓치지 않고 기회로 만들었다. 대지진 이후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을 본 그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다는 점을 내세워 라인을 세상에 선보였다.

그렇게 탄생한 라인은 소위 말하는 ‘대박’을 쳤다. 1년 만에 글로벌 가입자 5000만 명을 기록하더니 2014년에는 무려 4억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현재 라인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는 2억1840명에 달한다. 이 의장은 라인 글로벌 가입자가 3억 명을 돌파했던 2013년 일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직접 참석하며 라인에 대한 애착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 의장은 이 같은 라인의 성공이 신 CGO의 노력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날 이 의장은 “신중호 CGO는 일본에서 헌신하면서 정말 어려운 문제들을 겪어냈고 성공했다”며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그의 헌신과 절박함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10년간의 힘들었던 시간을 버틴 이들은 이번 상장으로 나란히 스톡옵션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라인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해진 의장은 557만2000주, 신중호 CGO는 1026만4500주를 보유하고 있다. 공모가(3300엔)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해진 의장은 2100억 원, 신중호 CGO는 3900억 원 수준이다. 이 의장은 신 CGO의 스톡옵션이 더 많은 이유에 대해 “그는 수년간 일본에서 헌신하며 어려운 문제를 겪어냈다. 이는 정당한 평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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