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방장관, ‘헬리콥터 머니설’ 일축…“검토한 적 없다”

입력 2016-07-1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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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정권이 ‘헬리콥터 머니’ 정책을 도입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한껏 고조됐지만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이를 일축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13일(현지시간) 아베 총리의 경제 책사였던 혼다 에쓰로 주 스위스 일본 대사가 최근 “지금이 헬리콥터 머니를 단행할 기회”라고 아베 총리에 진언했다고 보도했다. 헬리콥터 머니는 중앙은행이 국채 매입을 통해 정부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해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을 말한다. 산케이신문은 일본은행(BOJ)의 헬리콥터 머니 정책 도입 여부가 아베 총리 주변에서 검토 과제로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관측이 설득력을 얻기 시작한 배경에는 일본을 방문한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지난 11일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에 이어 12일에는 아베 총리를 만나면서 디플레이션 타개 방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가 헬리콥터 머니 도입에 앞서 버냉키 전 의장에 자문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에 실리기 시작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과거 디플레이션 타개를 위해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리는 것처럼 돈을 찍어 시중에 푸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는 실제로 2008년 리먼 사태 후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채 등을 사들여 시장에 대량의 자금을 공급하는 양적완화를 실시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이러한 시장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스가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아베 총리와 버냉키 전 의장이 디플레이션 탈출과 지속적인 경제 성장 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0헬리콥터 머니를 검토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와 버냉키 전 의장이 헬리콥터 머니에 대해 특별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버냉키 의장이 금융완화의 수단은 여러 가지 존재한다는 조언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와 버냉키 전 의장 사이에 실제로 헬리콥터 머니에 대한 논의는 없었으며 이 방안이 법적으로 현실적인 정책이 아니라는 것이 잘 알려졌지만 엔화 매도 기회를 찾는 시장 참여자에게 적당한 재료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전 수준을 회복한 엔화 가치는 스가 장관 발언 이후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오후 2시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43% 떨어진(엔화가치 상승) 104.24엔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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