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권, 연이은 희망퇴직… IFRS 공포 현실화

입력 2016-07-0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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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권이 기업 구조조정과 신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본격화하고 있다.

4일 보험업계 따르면, 메리츠화재 직원 100~150여 명, 현대해상은 100여 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는 이번 달부터 지역본부 산하 221개 점포를 102개로 통·폐합하고, 이에따른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다.

희망퇴직 대상은 개인영업 부문 소속(지점·교차 총무 제외) 직원이다. 메리츠화재는 영업조직 축소로 절감되는 운영비를 보험료 인하와 전속 설계사 수수료 인상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16년 이상 근속자 또는 만 45세 이상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책임자급 인력이 사원급 보다 많은 인사적체를 해소하고 어려워진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현재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료, 실손의료보험료 인상 등으로 영업환경은 나쁘지는 않은 상황이다.

상위 5개사(삼성화재·동부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올 1분기 수익은 59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 전분기 대비로는 183% 급증했다.

메리츠화재 1분기 순이익은 6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 급증했고, 현대해상 1분기 순이익도 9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9% 증가했다.

그럼에도 이들 손보사들이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것은 기업구조조정, IFRS4 2단계 도입 등 불리한 경영환경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해운업 기업 구조조정이 더 확대되면 기업이 가입하는 기업성보험 수요가 감소하고, 보험사들은 기업성보험 원수보험료 수입이 줄어들게 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조선·해운업 생산이 위축된 2012년 이후 손보사 기업성보험 원수보험료 증가율은 2011년 14.9%에서 2014년 -0.26%로 감소 추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업구조조정 여파가 일파만파 퍼지면 향후 1~2년간 경기가 매우 심각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각 회사마다 처한 환경은 다르지만 기업성 보험료 수입 감소 대비해 선제적 조치로써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는 전체 원수보험료에서 기업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만큼, 기업 구조조정이 보험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손보사 판매상품인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기업성보험 원수보험료 중 기업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에 불과해 기업성보험료 하락으로 인한 타격은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보험권 희망퇴직은 2020년 도입 예정인 IFRS4 2단계에 대한 대비 차원이라는 해석도 있다.

새 회계기준은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만큼, 보험계약 당시 금리보다 많이 낮아진 저금리 상황에서는 보험사들이 더 많은 자본금을 쌓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손보사들은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많이 팔아 온 생명보험사 보다 타격은 덜하지만, 자본금 확충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 등 손보사들이 단기적으로 우호적인 환경에 처해있지만 업계는 이를 지속가능하다고 보고있지 않다”며 “기업 구조조정이나 IFRS4 도입 등 외부환경 변화는 중장기적으로 타격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인 만큼 이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내부 인력조정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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