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신현우 전 옥시 대표…혐의 인정 유보

입력 2016-06-17 12:11 수정 2016-06-1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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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최대 가해자로 지목된 신현우(68)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가 처음으로 법정에 섰다. 신 전 대표는 혐의 인정여부에 관해 언급하지 않고 입장을 유보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재판장 최창영 부장판사)는 17일 업무상과실치사ㆍ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신 전 대표 등 옥시관계자 3명과 살균제 제조업체 세퓨 대표 오모(40)씨, 옥시 등에 대한 1차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신 전 대표는 이날 재판이 시작하기 1분 전 법정에 들어섰다. 황토색 수의에 흰색 운동화 차림이었다. 신 전 대표는 헝클어진 머리에 피곤한 기색을 하고 피고인석에 앉았다. 그는 재판부가 진술거부권을 고지하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본인의 직업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은 없습니다”라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재판 내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던 다른 피고인들과 달리 신 전 대표는 재판장과 검찰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했다. 중간 중간 조용히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재판부는 구속사건인 만큼 재판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즉시처리가 필요한 중요사건으로 지정돼 다른 사건보다 우선해서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변호인 측이 아직 사건기록 열람등사를 하지 못 했다는 말에 검찰에 빠른 협조를 구했다. 2차 공판준비기일은 27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린다.

재판이 끝난 뒤 법정 밖으로 나온 신 전 대표를 향해 피해자 가족들이 울먹이며 “이 많은 사람을 죽였는데 살인죄가 아니냐”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한 여성은 “망치로 사람을 죽여도 살인죄다” “여러분도 다 피해자다”라고 말했다.

신 전 대표 변호인인 김승식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는 “아직 사건기록 열람등사를 하지 못해서 혐의 인정 여부에 대해서 할 말은 없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신 전 대표가 나이도 있고, 심혈관 질환 때문에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신 전 대표 등은 2000년 10월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고 독성 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함유된 ‘옥시싹싹 뉴 가습기 당번’을 제조·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전 대표는 또 제품 용기 겉면에 ‘인체에 무해하다’고 허위 표기한 혐의도 있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옥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상자는 177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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