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억 횡령' 대우조선해양 전 차장, 은신처에 명품·보석 수북

입력 2016-06-1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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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횡령한 임모(46) 대우조선해양 전 차장의 은신처에서 수십억대 명품과 귀금속이 발견됐다. 임 전 차장과 내연녀는 각각 부동산투자회사를 차려 부동산 투기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임 전 차장은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선주사와 기술자들이 쓰는 비품을 구매하면서 허위 거래명세서를 만드는 방법으로 2734차례에 걸쳐 회삿돈 169억1300만원을 빼돌렸다. 시추선 건조 기술자 숙소 임대차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허위 계약을 하는 수법으로 2008년 5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245회에 걸쳐 9억4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임 전 차장은 2014년 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시가 100억원이 넘는 부산 명지동 상가 건물을 사들였다. 내연녀 김모(36)씨도 이듬해 부동산투자회사를 차리고 부산 해운대의 시가 50억원 상당 빌딩을 매입했다.

경찰은 임 전 차장의 은신처인 해운대의 한 아파트에서 10억원 상당의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 24점을 압수했다. 그는 외제차 6대도 리스 등을 통해 타고 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회사 측은 임 전 차장이 8년에 걸쳐 횡령을 저지를 동안 단 한 차례도 감사 등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후임자가 거래명세표상 금액이 너무 큰 점 등을 이상하게 여기고 지난해 회사 측에 이를 알리면서 드러났다. 이후 회사는 지난해 말 임 전 차장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횡령한 돈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으나 부동산이 근저당 설정돼 있다는 말에 회수를 일단 포기했다.

경찰은 임 전 차장이 오랜 기간 비리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감사를 받지 않은 데에는 상급자의 묵인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그가 재직한 동안 근무했던 임원과 부서장 등 3명에 대한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거제경찰서는 지난 14일 임 전 차장과 그와 공모해 범행에 가담한 문구류 납품업자 백모(34)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임 전 차장의 도피를 도운 내연녀 김씨는 범인은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오는 17일께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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