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女心) 잡기는 기본, 이제는 ‘남자만의 공간’ 갖춘 아파트 인기

입력 2016-06-15 13:59 수정 2016-06-1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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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에서 ‘여자’를 위한 설계가 적용된 단지는 이제 기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남자’를 위한 공간을 갖춘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이른바 ‘맘스 니즈(Mom’s needs)’라고 불리며 단지 내 교육환경, 효율적인 주방 동선, 세대 내 파우더룸 등 엄마·아내 등 여심을 잡기 위한 건설사들의 노력이 이어졌다.

여기에 최근에는 건설사들이 남심(男心)까지 사로잡기 위해 ‘맨즈 니즈(Man’s needs)’를 충족하는 설계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이른바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을 위해 더욱 넓고 높인 싱크대를 마련하기도 하는 등 아파트 시장에서 남자의 자리를 마련하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롯데건설은 ‘드림키친’이라는 신개념 요리공간을 선보인 바 있다. 주방이 주부만의 공간이라는 인식을 깬 것으로 주방작업대가 기존 높이와 같은 일반형과 함께 5㎝ 더 높은 작업대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또한 ‘그루밍족’ 등 꾸미기를 좋아하는 남자를 위한 남성용 드레스룸은 물론, 안방 내 발코니 공간을 개인 미니 서재 공간으로 마련하는 것도 최근 아파트 시장의 트렌드로 꼽히고 있다.

주택시장이 3040대 젊은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며 개인공간을 중시하는 성향이 짙어진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주택산업연구원의 ‘앞으로 10년, 주거 트렌드 변화’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붐세대는 거실의 확대 요구가 가장 높은 반면, 실수요자로 꼽히는 에코세대는 ‘개인공간의 확대’ 요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인 공간뿐만 아니라 단지 내 캠핑장이나 실내 골프연습장도 마련돼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단지 역시 증가추세다.

GS건설이 분양 중인 경기도 평택 자이 더 익스프레스 3차는 일부 타입에서 드레스룸을 남녀공간으로 분리해 선보였다. 특히 전용 84B㎡ 타입의 경우 확장형 선택 시 안방 내 미니서재를 꾸밀 수 있다.

기존 전용 84㎡ 타입이 대부분 최대 4개까지의 방이 제공된 데 비해 자이 더 익스프레스 3차의 전용 84㎡ 일부 타입은 최대 5개까지 방을 선택할 수 있어, 서재로 꾸미는 등 남자만을 위한 별도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설계됐다.

삼성물산이 분양 중인 ‘래미안 과천 센트럴 스위트’의 전용118㎡ 타입의 경우 안방과 거실 사이 전면 공간에 ‘미스터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안방과 연계돼 슬라이딩도어를 열면 바로 서재로 진입할 수 있다. ‘미스터룸’ 타입 선택 시 책상과 선반, 책꽂이 등이 맞춤형(유상옵션)으로 설치된다.

또한 반도건설이 분양 중인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에는 탑상형 전용 59B㎡에서 안방 옆에 서재공간을 마련했다. 이 공간의 경우 드레스룸으로도 선택이 가능하다. 전용 60㎡ 이하 소형평형임에도 불구하고 서재공간을 갖췄다.

이달 한양이 분양하는 한양수자인 2차는 넓은 분리형 더블 드레스룸을 설치할 예정이다. 남편과 아내의 옷장을 따로 구분해 남자들에 대한 배려를 높였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팀장은 “최근 아내와 아이들의 간섭 없이 개인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꾸미고자 하는 ‘아빠’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중소형 타입의 아파트 분양이 주를 이루며 알파룸, 미니서재 등 작은 공간을 ‘남성전용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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