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이 진품보다 나아” 마윈 못 말리는 짝퉁사랑…명품업계와 갈등 고조

입력 2016-06-1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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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조품도 진품과 같은 공장, 원자재 써…업체 망치는 것은 새 비즈니스 모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의 마윈 회장이 짝퉁 제품의 품질이 진품보다 낫다고 일갈해 모조품 근절을 요구해온 명품업계와의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라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마 회장은 이날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현재 중국산 모조품이 진품보다 품질과 가격 면에서 좋다는 것이 문제”라며 “이들 제품은 진품과 똑같은 공장에서 같은 원자재로 생산된다. 단지 브랜드가 없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지적재산권을 보호해야 하고 짝퉁 제품 근절을 위해 모든 일을 다해야 한다”며 “그러나 OEM업체들이 더 좋은 가격에 좋은 제품을 내놓고 있어 이런 노력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품업체들을 망치는 것은 모조품이 아니라 새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명품업체들은 비용 절감과 마진 확대 등을 이유로 중국 등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에 생산을 의존해왔다. 이들 공장은 수년간의 경험으로 기술력을 쌓은 끝에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같은 인터넷을 이용해 자신들의 제품을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마윈 회장의 발언은 맞든 안맞든 간에 짝퉁 문제를 해결해 해외에서 중국의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노력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고 통신은 꼬집었다.

중국 이커머스리서치센터의 차오레이 이사는 “마윈과 같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짝퉁이 진품보다 낫다는 주장을 일반화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게다가 중국 경기둔화에 맞서 앞으로 10년 안에 해외시장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알리바바 입장에서 짝퉁 근절은 시급한 과제다.

지난달 짝퉁 거래 방지를 위한 국제 비영리 기구 ‘국제위조반대연합(IACC)’은 알리바바의 회원 자격을 유보했다. 지난해 구찌와 입셍로랑 등의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케링은 알리바바가 모조품 판매로 부당한 이득을 취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알리바바는 이날 내년 3월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 매출이 전년보다 48%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리바바가 실적 전망을 나타낸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총거래액(GMV)은 오는 2020년에 지금의 두 배 가까운 9000억 달러(약 106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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