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덮친 ‘정운호 폭풍’…檢 롯데그룹 수사로 확대되나?

입력 2016-06-0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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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와 별개로 방위사업수사부가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롯데호텔 면세사업부를 압수수색했다. 이를 두고 검찰이 롯데그룹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檢, 신영자 이사장에서 시작해 어디로?= 검찰은 최근 정 대표와 브로커 한모(58)씨 등으로부터 "면세점 입점 대가로 총 15억원 정도를 신 이사장 측에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계좌추적을 통해 진술의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가 한씨를 통해 신 이사장에게 로비를 행사한 것은 이유가 있다. 신 이사장은 1970년대부터 호텔롯데와 롯데쇼핑 임원을 지냈다. 지난 2009년 12월 공식적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면세점 사업부문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의 1차 목표는 신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 매장의 롯데면세점 입점과 관련, 정운호 대표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받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 2일 압수수색 대상을 신 이사장 자택과 그의 아들의 자택 및 회사,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등 ‘면세점 입점 로비’ 부분에 국한했지만 수사 범위가 롯데그룹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신영자 압수수색에 수사관 100명 투입..왜?= 현재 정운호 관련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가 맡고 있다. 그러나 신 이사장 압수수색은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가 나섰다. 검찰은 이를 두고 브로커 한씨의 군납 로비 사건을 살펴보던 방위사업수사부가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 수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압수수색에 동원된 수사관이 100여명인 점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검찰에서는 대기업 압수수색 기준으로 보면 많지 않다고 선을 그었지만, 대규모 인력이 동원됐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를 두고 검찰이 롯데그룹의 새로운 비리 단서를 찾기 위해 대규모 인력을 투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즉, 정운호 게이트와 무관하게 롯데그룹을 둘러싼 여러 비리 의혹을 집중적으로 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MB정부 특혜 기업, 가습기 살균제ㆍ롯데홈쇼핑 등 타깃되나?= 그 동안 롯데그룹 오너 일가는 사정기관의 무풍지대로 불렸다.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것도 참여정부 초기였던 2002~2003년 대검 중수부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마지막이다.

특히 이명박(MB) 정부 때 롯데그룹은 ‘MB정부 특혜 기업’으로 꼽히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제2롯데월드 신축이다. 공군이 반대해 사실상 어려웠던 이 프로젝트는 국방부가 관련 지침을 바꾸면서 문제가 해결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분위기가 바뀌었다. 최근 경영권 승계 관련 잡음부터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잇따라 터진 악재로 여론이 악화된 것이 한 몫했다.

당장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으로 롯데마트 전현직 임직원들이 사법처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6개월 간 프라임타임 영업정지라는 중징계 처분을 받기도 했다.

검찰은 그 동안 롯데 관련 비리 첩보를 계속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이사장 등 압수수색을 두고 정운호 게이트와 무관하게 롯데그룹과 관련된 여러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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