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알리 바드르의 특별한 여행에세이 '한밤의 지도'

입력 2016-06-0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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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지도/알리 바드르/김정아 역/실천문화사/1만3000원
▲한밤의 지도/알리 바드르/김정아 역/실천문화사/1만3000원

알리 바드르의 특별한 여행에세이 ‘한밤의 지도’가 출간됐다.

알리 바드르는 사담 후세인 통치 시기 이라크의 지식인이 감당해야했던 좌절과 고통을 문학적으로 표현하는 데 익숙한 작가다. 걸프전과 이라크전에 참전했고, 2001년 이라크를 떠나 알하야트, 알마다, 알두스투르, 알리야드 등 굵직한 아랍신문에 칼럼을 연재했다. 서양 철학과 프랑스 문학을 전공한 작가의 이력은 여행에세이인 이 책에서도 숨길 수 없다. 그의 글은 어느 도시에도 소속되고 싶지 않은 ‘영혼의 자유로움’이고 도시의 결마다 숨어있는 사건들, 사람들, 그들의 문학을 추적하는 ‘집요함’으로 설명된다.

‘한밤의 지도’는 프롤로그, 1장 이스탄불, 2장 아테네, 3장 알제, 4장 테헤란, 에필로그로 구성된 173쪽의 아랍어 수필집이다. 주인공은 끝내 이름을 밝히지 않는 1인칭 화자 ‘나’이고 작가 자신이다. 저자는 유명 문인들이 찾았다던 카페를 탐방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와 소설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곁들인다. 책을 번역한 김정아 교수는 “‘여행과 일상 그리고 문학의 향유’라는 부제를 달아도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저자는 이스탄불의 카페에선 앉은 자리에서 터키 현대 작가들의 계보를 쭉 훑고 오르한 파묵에게 이스탄불은 무엇인가를 정의한다. 알제리에서는 평범한 여행자가 된다. 빈둥거리며 길을 걷고 노점상의 좌판에서 프랑스어와 아랍어로 된 소설책을 구경한다. ‘이라크인은 우리 사촌’이라는 노점상 영감의 한마디는 알제리와 이라크의 형제애, 아랍과 이슬람이라는 공통분모를 상기시킨다. 하지만 좌판에서 발견한 카뮈의 작품이나 알제의 서점 진열대 전면을 점령하고 있는 프랑스어 책들은 실타래처럼 엉킨 알제리의 근대사를 떠올리게 한다.

알리 바드르는 여행을 이렇게 정의했다.

“여행은 여러 도시의 지도 위에서 한 낮의 기쁨을 찾고 불분명한 경험 중에 탐욕적이고 세속적인 것이면 무엇이든 영향을 주는 장소를 찾는 것이다. 여행은 근심이고, 떠나고 돌아오는 헤어짐이고, 물화를 위해 노래하는 시인으로 변화하는 차가운 대지이고 연속, 집중, 과밀 등을 잘라버리고 여러 형상으로 파열하는 도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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