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오늘 마무리…연간 1400억 절감한다

입력 2016-05-3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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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재조정, 해운동맹 등 4일 내에 모두 결판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 성공 여부가 30일 결판난다. 용선료 협상 타결에 이어 사흘 연속 진행되는 사채권자 집회, 해운동맹 가입 타진 등에 따라 40년 역사의 현대상선 명운이 4일 내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이날 용선료 협상에 가장 부정적이었던 2대 선주 영국 조디악 등이 답변을 보내오면 협상의 최종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20% 인하 수준으로 결론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연간 약 14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규모다. 당초 목표 인하율인 28.4%의 절반 수준(10%대)으로 결정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현대상선 측이 “10%대는 사실과 다르며 상당히 의미 있는 단계까지 진척됐다”고 반박한 데 따른 관측이다.

앞서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18일 해외 주요 컨테이너선주 4곳과 대면·화상회의를 통해 용선료 인하를 위한 단체협상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다음 날인 19일 예정됐던 벌크선사 선주들과의 콘퍼런스콜까지 취소됐다. 난항이 거듭되자 현대상선은 이후 선주들과 개별적으로 협상을 진행키로 결정, 결국 지난주 조디악이 용선료 인하에 긍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급진전된 상황이다. 조디악의 자세가 다소 긍정적으로 바뀐 만큼 타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셈이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31일부터 이틀간 진행될 사채권자 집회에 앞서 30일을 사실상 데드라인으로 삼고,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 협상을 진행해온 만큼 이번 주까지 순차적 결론을 내고 구조조정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용선료 협상, 사채권자 집회를 통한 채무 재조정 등 하나라도 실패하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한 만큼 이번 주가 고비다.

다만 용선료 협상이 정해진 기간 내 타결되지 않더라도 사채권자들의 채무조정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대상선은 이미 사채권자 개별 접촉을 통해 법정관리를 피하려면 채무조정밖에 없다는 점을 전달하고 상당수로부터 사전 동의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사채권자들에게 공모사채는 50% 이상 출자전환, 협약채권(금융기관)은 50~60% 출자전환을 제시한 상태다.

용선료 협상과 사채권자 채무조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7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진행할 방침이다.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200% 수준으로 낮아져 정부가 조성한 12억 달러(1조4000억원) 규모의 선박펀드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1조4000억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해 부채비율을 400% 이하로 낮춘 해운업체에 한해 초대형 선박 확보를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해운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상선이 정부 지원을 받게 되면 초대형 선박 확보가 가능하게 됨과 동시에 해운 얼라이언스(동맹) 편입 가능성도 높아진다. 현대상선은 내달 2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G6 해운동맹 회원사 정례회의에서 새 해운동맹인 ‘디(THE) 얼라이언스’에 합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정부도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 설득에 나서는 등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합류 노력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지난 13일 결성된 제3의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에 한진해운을 비롯해 독일 하팍로이드와 일본 NYK·MOL·K-LINE, 대만 양밍 등은 포함됐지만 현대상선은 잠정 보류됐다. 현대상선이 하팍로이드와 함께 기존 해운동맹 G6를 운영해왔던 만큼 경영정상화에 따른 재무개선 가능성이 보인다면 해운동맹 편입은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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