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맨부커상, 담담했다…그래왔던 것 처럼 계속 글 쓸 것"

입력 2016-05-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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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설가 한강이 미소짓고 있다. (뉴시스)
▲24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설가 한강이 미소짓고 있다. (뉴시스)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이 귀국 후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강은 24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을 받고 나서 여러분이 많이 기뻐해 주시고, 고맙다고 해주신 분들도 계셔서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인 지를 헤아려 보려고 많이 생각을 하게 되는 1주일이 지나갔다”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 제 마음이 담담했던 가장 큰 이유는 이 책(채식주의자)을 쓴 지 오래돼 그런 것 같다. 기쁘다기보다는 ‘아, 참 이상하다’ 이런 정도였다”라고 털어놨다. ‘채식주의자’는 2007년 출간된 소설로 집필은 11년 전에 마무리됐다.

영국 최고의 문학상을 받았지만, 그의 삶에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그는 “바라건대 아무 일 없이 예전처럼 잘 살고 싶다”며 “오늘 이 자리가 끝나면 얼른 돌아가서 지금 쓰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그래 온 것처럼 글을 써가면서 책의 형태로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다. 최대한 빨리 제 방에 숨어서 글을 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는 25일 출간하는 신작 소설 ‘흰’의 출판기념회기도 했다. 소설 ‘흰’은 흰 돌, 각설탕 등 흰 것에 관한 65편의 짧은 글로 이뤄졌다.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가 ‘흰’의 번역에 함께한다. 이미 영국, 네덜란드에 해외 판권이 팔렸고, 중국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한강은 “‘채식주의자’는 우리가 이토록 폭력과 아름다움이 뒤섞인 세계를 견딜 수 있는가, 껴안을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서 끝났고 여기서 시작해 우리가 이 삶을 살아내야 하는가, 그렇다면 인간의 어떤 지점을 바라보면서 살아내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라는 식으로 질문이 이어졌다”면서 “최근 인간의 밝고 존엄한 지점을 바라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나온 게 ‘흰’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강은 ‘채식주의자’ 열풍이 한국 문학계 전반으로 퍼지길 소망했다. 그는 “희망하는 점이 있다면 그 소설만 읽으시지 말고 제가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동료 선후배 작가들이 많은데 조용히 묵묵하게 방에서 자신의 글을 쓰시는 분들의 훌륭한 작품도 읽어주시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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