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20년 숙원 '면세점' 오픈… '오너 3세' 정유경 경영능력 시험대 올랐다

입력 2016-05-1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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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ㆍ패션ㆍ화장품 등 경쟁업체에 수익성 뒤져… 면세점도 경쟁 치열 ‘곳곳에 산적한 과제’

신세계그룹이 그룹의 20년 숙원사업이였던 서울 시내 면세점(명동점)을 18일 정식 개장하면서 이를 총괄하게 된 정유경 백화점부문 총괄 사장의 경영능력 평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오너 3세 정용진 부회장과 정 사장이 최근 각자 보유한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을 전량 맞바꾸면서 남매가 핵심 계열사를 각각 나눠 맡는 책임경영 체제를 마련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 후계자로 존재감을 부각시킨 정 사장은 이번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성적표가 경영능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됐다. 신세계면세점은 정 사장 산하에 있는 신세계디에프(DF)가 운영한다.

정 사장은 백화점과 패션, 화장품 등 부문에서 경쟁업체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이번 면세점의 운영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현대백화점에 밀린 백화점 업계 2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노력중이지만 수익성에서 수년째 밀리고 있다.

작년에는 현대백화점의 매출이 증가한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감소해 외형 성장에서도 뒤쳐졌다. 영업이익은 양사 모두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의 격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4년 24%에서 2015년 21.1%로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신세계백화점에 비해 2배 가까운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영업이익률은 2014년 12.6%에서 2015년 12.4%로 줄었다.

패션사업도 녹록지 않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률도 하락추세다. 이 회사의 2011년 이후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7.1%에서 2014년 2.4%, 2015년에는 1.9%까지 하락했다. 화장품 사업 역시 적자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면세점 사업 환경도 밝지 않다. 새롭게 진출한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자 한화, 두산은 물론 인근에 있는 면세점업계 점포 기준 매출 1위 롯데면세점 소공점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 소공점은 오는 7월까지 면적(1만 3400㎡)을 20% 넓혀 오픈하며, 확장된 매장에 각종 브랜드들이 입점될 예정이다.

더욱이 이번 신세계 명동점은 오픈 전부터 이미 '명품 빅3(에르메스ㆍ루이비통ㆍ샤넬)' 유치 실패로 자존심에 흠집이 난 상황이다. 신세계 측은 계속 협의중이라고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명품 브랜드들의 국가별 매장 제한 정책과 이미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 루이비통이 매장 1개를 오픈하기로 확정한 것을 감안하면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측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확립된 남매 분리경영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아들과 딸의 영역을 구분해서 각자의 경영능력을 보여 달라는 주문"이라며 "정 사장이 앞으로 1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신세계의 실적 개선을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면세점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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