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과 경쟁으로 영토 넓히는 편醫점… 판매 허가 4년 만에 3배 가까이 성장

입력 2016-05-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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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비의약품 편의점 시장 年 200억

▲서울 종로구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판매할 상비의약품을 진열하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서울 종로구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판매할 상비의약품을 진열하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유통업계에서 편의점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의약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 CU의 안전상비의약품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15.2%에 이어 올해 1분기 30.8%로 뛰었다. 의약품은 아니지만 건강기능식품인 숙취해소음료는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21.3% 증가했다.

세븐일레븐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15.7%였던 안전상비의약품 매출이 올해 32.9% 올랐다. 특히 소화제는 19.2% 증가했다. 숙취해소음료도 20.2% 상승했다. GS25는 안전상비의약품 매출액이 전년 대비 지난해 29.9%에서 올해 1분기 32.6% 다소 증가했다. 숙취해소음료는 지난해 18.7%에서 올해 25.9%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약을 두고 약국과 편의점이 경쟁하는 모양새”라며 “편의점 취급품목이 상비약에 이어 건강기능식품이나 진단시약 등 약국 취급 품목과 유사한 종목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안전상비의약품 시장은 최근 연 2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2012년 편의점의 의약품 판매 허가 이후 4년 만에 3배 가까운 성장을 이룬 것이다. 특히 약국이나 병원을 이용할 수 없는 저녁·심야 시간대나 연휴 기간에 편의점을 통한 안전상비약 구매가 활발해지고 있다.

숙취해소음료의 경우 구입 경로는 약국보다 편의점이 압도적으로 많다. 한국소비자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숙취해소음료를 편의점에서 구입한 빈도는 전체의 80%를 차지했으며, 약국 7%, 슈퍼마켓 5%, 대형마트 3%, 온라인 1% 순으로 나타났다. 숙취해소음료는 계획적인 소비보다 즉시 구매하는 경우가 많으며, 약국이 문을 닫는 시간대에 음주가 많아 편의점 소비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신테스트기를 판매하는 편의점도 늘고 있다. 서울 용산구보건소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에 있는 편의점 155곳에서 안전상비의약품판매업 등록을 한 곳은 141곳이며, 의료기기 판매업 신고를 한 점포는 75곳에 달한다. 편의점 두 곳 중 한 곳에서 임신테스트기를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약국에서만 판매돼온 임신테스트기의 수요가 늘면서 편의점들이 앞다퉈 판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공과금·통신요금 수납 서비스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응급의약품 판매로 영역을 넓히는 등 바쁜 현대인들의 요구를 채워주는 ‘만능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상황이라 이러한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편의점 의약 관련 시장 가능성에 일본은 한국보다 앞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 편의점업체 로손은 지난해 요양보호사(케어매니저)가 상주하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간병서비스업체와 제휴를 맺어 ‘개호(介護)로손’이라는 신개념 매장을 오픈했다. 편의점 안에는 노인 전용 상담창구가 마련됐으며 간병업체에서 파견된 요양보호사가 복약, 약물 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24시간 연중무휴 편의점에서 안전상비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개정된 약사법에 따라 2012년 11월부터 편의점도 진통제, 감기약, 소화제, 파스 등 안전상비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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