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필리핀 트럼프’두테르테 압승에 필리핀 증시에 베팅

입력 2016-05-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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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71) 다바오시 시장이 9일(현지시간) 다바오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AP뉴시스
▲로드리고 두테르테(71) 다바오시 시장이 9일(현지시간) 다바오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AP뉴시스

‘필리핀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71) 다바오시 시장이 대선에서 사실상 압승을 거두게 된 가운데 이를 두고 일부 헤지펀드들이 필리핀 증시에 대한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태국 소재의 시베타캐피탈과 싱가포르 소재의 F&H펀드매니지먼트는 이번 두테르테의 압승을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두테르테 시장은 개표율이 90%를 넘어선 현재 2위 후보보다 600만 표 이상 앞서 차기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시베타의 경우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장기 주식형 펀드의 필리핀 투자 비중은 40% 가까이 된다. 4월30일을 기준으로 올 들어 필리핀 장기 주식형 펀드는 총 4개의 필리핀 현지기업으로 구성됐으며 수익률은 15%에 달한다. 알렉스 클레인 탱크 시베타 상무이사는 “외국 헤지펀드들이 (필리핀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모든 것이 다시 정상화될 것”이라면서 “필리핀과 같은 나라들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F&H의 시몬 뎅 동남아시아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시 “소비자 수요와 인프라 개선의 필요성이 되살아나고 있고 필리핀의 경제성장 전망도 대체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낙관론을 펼쳤다.

하지만, 이러한 낙관적 전망과 달리 필리핀 시장은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달러대비 필리핀 페소 가치는 약 2% 하락했고 필리핀 증시도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압승이 전망되는 두테르테 다바오 시장이 아직 경제적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의 경제관련 공약이 모호한 탓에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하지만 두 헤지펀드는 패닉에 빠질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세계은행이 한때 ‘아시아의 떠오르는 용’이라고 표현할 만큼 필리핀 경제 펀더멘털이 비교적 탄탄한 편이라는 것이다. 클레인 탱크 이사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정치권은 항상 변동성이 컸으며 예측이 어렵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펀더멘털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필리핀이 이번 대선으로 인해 성장궤도를 벗어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필리핀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6%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사실상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는 두테르테 시장은 22년간 다바오시 시장으로 재임하면서 다바오시를 필리핀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만들면서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었다. 그는 필리핀의 고질적인 범죄와 기근을 퇴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표심을 얻었다. 그러나 욕설과 여성 비하 발언까지 서슴지 않아 현 정부와 인권단체 등의 반발을 사는 것은 물론 일각에서는 대통령 자질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언행에도 높은 지지율을 얻어 두테르테 시장을 두고 서방 언론들은 ‘필리핀의 트럼프’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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