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테마주라고 다 같은 테마주는 아니다

입력 2016-05-03 10:41 수정 2016-05-0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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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록 자본시장부 기자

테마주는 주식시장, 특히 중소형 코스닥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테마주 하면 묻지마 투자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업계에서는 주식 자체가 위험을 무릅쓰고 수익을 얻는다는 점에서 테마주를 마냥 배격할 것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증시에 뚜렷한 호재가 없다면, 테마주 하나를 잘 골라 단타 매매를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투자 방법일지도 모른다. 물론 테마의 연속성과 개별 업체의 연관성, 장기 성장성, 핵심기술 보유 여부 등을 파악해 옥석을 가리는 게 관건이다.

최근 유행했던 VR(가상현실) 테마의 경우, 반도체 IP 전문업체 칩스앤미디어가 테마주에 편입되며 주가가 뛰었다. 현재 고점에서는 조금 하락한 상황이지만 길게 보면 그리 나쁘지 않은 모양새다. VR를 비롯해 드론, 자율주행차 등의 성장은 이 회사가 보유한 초고해상도(UHD) 비디오 기술에 대한 수요도 함께 높여줄 것으로 보이는 덕분이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메르스와 지카 등 바이러스 관련 테마에 항상 이름을 올리는 진원생명과학 역시 ‘묻지마’ 종목은 아니다. 이 회사는 실제로 지카 바이러스와 메르스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가장 위험한 테마주는 바로 정치 테마주다. 테마주로 묶인 기업들의 속살을 들여다보면 ‘헛웃음’만 나온다. 반기문 테마주를 예로 들어보자. 한창은 대표이사가 현재 유엔환경기구 상임위원을 맡고 있고 씨씨에스와 윈하이텍은 반 총장의 고향인 충북 음성에 공장이 있다는 이유에서 반 테마주로 분류된다.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기업들의 실적도 형편없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급등락한 정치 관련 주요 테마주 12개 중 5개(42%)가 영업적자 기업으로 나타났다.

총선은 끝났지만,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테마주를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지만, 정치 테마주에는 되도록 눈을 돌리지 않는 편이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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