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노조합의에도 진통 여전…일부 직원 징계 등 직원들 혼란

입력 2016-04-21 14:32 수정 2016-04-2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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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티어지점 적자 38억원 달해" vs "일반해고 도입 수순"

NH투자증권이 오랜 시간 진통을 겪어왔던 인사제도 및 노조 통합에 대한 노사간 협상 타결을 이뤄냈지만 여전히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직무 태만 직원들을 대상으로 윤리위원회를 열고 이들의 징계 여부를 판단하기로 해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NH투자증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회사측은 오는 25일 윤리위원회를 열고 강서 프런티어와 강동 프런티어 지점 직원 21명에 대해 불량한 직무수행 및 직무태만 등을 이유로 징계 여부를 결정 지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에서는 "이번 윤리위는 회사 인사규정에 따른 징계 심의"라며 "직무 태만 등으로 이미 문제가 됐음에도 근무태도에 전혀 변화가 없다고 판단되는 직원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회사 측은 이번 징계 심의의 목적은 직원들의 퇴직이 아닌 생산성 향상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프런티어지점은 개설 이래 약 9개월간 누적 적자 규모가 약 38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WMC/A그룹 1등 점포의 연간 경상이익의 3배가 넘는 금액이라는 설명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프런티어지점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연봉은 평균 1억원에 달하고 있어 부담이 크다는 것.

회사 측은 그동안 이들 지점 직원들에게 사내·외 교육은 물론이고 실적 평가방식도 일반지점과는 달리 직원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낮췄다며 이같은 상황에서도 개선이 없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리위에서 징계를 받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영업능력 향상을 위한 재교육 실시와 같은 추가 지원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 측은 증권업계에서 실적을 기반으로 한 직무태만을 이유로 직원을 회부한 것은 그동안 사례가 없었던 일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재진 NH투자증권 노조위원장은 "노사합의를 이룬지 1주일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측이 일방적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부당하다"며 "이는 일반해고 도입의 수순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NH투자증권 직원들의 불만 역시 커지고 있다. 윤리위에 회부된 직원들의 낮은 영업 실적과 관련해 문제가 있다는데 인식은 같이 하고 있지만 회사의 대응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 특히 전일 한 임원이 프런티어지점 직원들의 최근 2년간 실적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회사 입장을 대변한 것은 다소 과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 한 직원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직원들의 실적 하나하나까지 거론하는 것을 보며 회의감이 들었다"며 "회사가 지적하고 있는 타 경쟁사 대비 낮은 ROE 역시 합병 이후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비교일 뿐인데 모든 책임을 직원들에게만 돌리려고 한다는 느낌이 든다""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원규 MH투자증권 사장 역시 인사제도 및 노조 통합 협상타결 관련한 'CEO담화문'에서 "WM사업부 영업직원의 3분의 1 정도는 자신의 직접 인건비만큼의 수익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주기적으로 명예퇴직과 같은 방법으로 인원을 줄이지 않으면 경쟁력이 회복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노조는 NH투자증권 본사 로비에서 윤리위원회 반대 집회에 돌입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사무금융노조도 NH투자증권지부는 징계위 결과에 따라 ‘부당징계 구제신청’과 함께 오는 25일 본사 앞에서 항의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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