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폭스바겐 사태…미쓰비시차 14년간 연비 조작

입력 2016-04-21 09:09 수정 2016-04-2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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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만5000대 차량 조작·일반 테스트보다 연비 5~10% 과장…미쓰비시 차량 납품받은 닛산도 불똥

▲미쓰비시자동차의 아이카와 데츠로 사장이 20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차량 연비 조작 사실을 인정하면서 사죄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미쓰비시자동차의 아이카와 데츠로 사장이 20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차량 연비 조작 사실을 인정하면서 사죄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일본판 ‘폭스바겐’ 사태로 열도가 발칵 뒤집혔다. 미쓰비시자동차가 차량 연비를 실제보다 좋게 보이게 하기 위해 데이터를 조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쓰비시의 아이카와 데쓰로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국토교통성에 제출한 연비 테스트 데이터가 조작된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했다.

미쓰비시에 따르면 ‘ek 왜건’‘ek 스페이스’, 그리고 닛산자동차에 납품한 ‘데이즈’‘데이즈 룩스’ 등 총 4종의 경차 연비를 조작했다. 그 수량은 총 62만5000대에 이른다. 해당 차량들은 지난 2013년 6월부터 생산하고 있었다. 지난달 말까지 미쓰비시는 15만7000대를 판매했으며 닛산에 46만8000대를 납품했다.

미쓰비시는 타이어의 저항과 공기저항 수치를 조작해 실제보다 연비가 5~10% 과장되도록 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또 미쓰비시는 지난 2002년 이후 14년간 일부 차량에 대해서 부적절한 연비 테스트를 실시해 일본 법을 어겼다고 자백했다.

미쓰비시는 이날 오후부터 해당 차량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했다. 연비 조작 원인 규명을 위해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조사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했다. 결론이 확정되기까지는 3개월 정도 걸릴 전망이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ek’시리즈는 미쓰비시의 최대 양판 차종으로 회사 전체 판매의 약 60%를 차지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자국 법규에 따른 시험 데이터를 조속히 다시 제출하라고 미쓰비시 측에 요구했다.

미쓰비시는 해외 차량에 대해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는지를 조사한다. 아직까지 해외에서 연비 조작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아울러 미쓰비시는 이번 연비 조작으로 친환경차 감세폭이 달라져 피해를 입게 된 소비자들에 대한 배상도 검토하고 있다.

미쓰비시는 연비 조작 스캔들이 터지면서 이날 주가가 15% 폭락했다.

미쓰비시의 연비 조작 파문은 이 회사로부터 2개 차종을 납품받은 닛산에도 불똥이 튀게 됐다. 닛산도 문제의 차량 구매 고객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연비 조작을 알아낸 건 닛산이었다. 닛산은 미쓰비시와 공동으로 차기 차량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해당 차량 연비를 측정한 결과 미쓰비시 측이 전달한 데이터와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닛산은 지난해 12월 미쓰비시 측에 공동 조사를 요구, 2월 실제 조사가 이뤄졌다. 아이카와 미쓰비시 사장은 지난 13일 비리를 보고받고 18일 닛산 측에 이를 전달했다. 아이카와 사장은 “13일까지는 부정을 저지른 사실을 몰랐지만 경영자로서 책임을 느낀다”고 해명하면서 “고객과 관계자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한편 독일 일간 디벨트는 이날 디젤차량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을 일으킨 폭스바겐이 미국 법무부와 피해를 본 현지 소비자들에게 1인당 5000달러(약 566만원)의 배상금을 주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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