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부펀드, 부동산 베팅 늘린다

입력 2016-03-2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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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년래 최악의 수익률 기록 후 부동산 베팅 늘리기로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부동산 베팅을 두 배로 늘린다고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특히 이러한 행보는 지난해 2011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이후에 나온 것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최근 연례보고서를 통해 올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 목표 비중을 415억 달러(약 48조6400억원)로 설정할 계획을 밝혔다. 이는 종전보다 160억 달러 늘리는 것이다. 이와 함께 펀드는 오는 2017년까지 부동산 투자 관련 인력을 104명에서 200명으로 약 2배 가까이 늘린다는 방침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꾸준히 부동산 투자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 2014년 52명이었던 부동산 부문 팀 규모를 두 배인 104명으로 늘린 바 있다. 2011년 0.3%에 그쳤던 부동산 부문 투자 수익률이 올해에는 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연례보고서에 “우리의 목표는 부동산 투자 포트폴리오를 글로벌하게 만들고 부동산 투자에 집중하는 것”이라면서 “투자 전략은 핵심 부동산 시장에서도 제한된 주요 도시에 투자해 글로벌 유통시장에서 기회를 잡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어 “순 임대료 수익은 시간이 흐르면서 상대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8300억 달러 자산을 보유한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지난해 전체 수익률은 2.7%에 그쳤다. 이는 4년래 최악의 성적이었다. 석유수입을 기반으로 해 ‘오일펀드’로 불리는 이 펀드는 지난해 유가 하락과 원자재 시장 부진으로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됐다. 그나마 부동산 투자가 선방하면서 전체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고꾸라지는 것을 막았다는 평가다. 지난해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부동산 투자 수익률은 10%였다.

그러나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이러한 움직임이 한발 늦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부펀드연구소(SWFI)의 마이클 마두엘 대표는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아랍에미리트나 쿠웨이트, 싱가포르 국부펀드보다 다소 늦게 부동산 게임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국부펀드라는 점에서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움직임에 따라 부동산 투자 비중을 높이는 대형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싱가포르 소재의 부동산업체 나이트프랭크의 닉 홀트 아시아·태평양 리서치 부문 책임자에 따르면 전 세계 50개의 국부펀드 중 3분의 2 가까이 이미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이들 국부펀드의 규모는 6조5000억 달러에 달한다.

홀트는 “저금리 기조와 경제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시기에 핵심 부동산은 투자자들에게 꽤 매력적인 헤지수단으로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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