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마지막 종이신문 발행…“인쇄를 멈추다”

입력 2016-03-2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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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26일(현지시간) 마지막 종이신문을 발행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1986년 창간 이후 30년간 영국 신문가판대를 지켰던 인디펜던트의 종이신문 역사는 이제 막을 내리게 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마지막 종이신문 첫 표지에는 하얀 배경에 빨간 글씨로 “인쇄를 멈추다(STOP PRESS)”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그 밑으로는 “우리의 마지막 종이신문에 담긴 모든 것을 읽어보세요 1986-2016”라는 글이 이어졌다. 지난 1995년 투데이가 문을 닫은 이후 영국에서 20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적 일간지가 발행을 멈췄다고 통신은 전했다.

최종판에서 신문은 영국에 망명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인사 무하마드 알마사리가 리비아의 독재자였던 무아마르 카다피의 지령을 받아 압둘라 사우디 국왕을 암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는 단독 보도를 내기도 했다.

인디펜던트는 사설에서 “이날 윤전기는 멈추고 잉크는 말랐으며 신문은 더 이상 접히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한 장이 끝나면 다른 장이 열린다. 인디펜던트의 정신은 계속해서 번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측근으로 2003년 인디펜던트와 이라크 전쟁을 놓고 충돌했던 앨래스테어 캠벨은 이날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정말로 슬프다”며 “내가 우려하는 것은 인디펜던트는 가고 가디언은 직원을 감원하는 반면 야비한 데일리메일은 번성한다는 점”이라고 한탄했다. 가디언과 인디펜던트 모두 영국 중도좌파를 상징하는 신문이다. 데일리메일은 흥미 위주의 대중지를 대표하는 신문이다.

인디펜던트는 최전성기에 구독자가 42만명이 넘었으나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며 몰락해 현재 4만명에 불과하다. 이에 러시아 출신의 영국 재벌 2세이자 인디펜던트 사주인 이브게니 레베데프는 지난달 종이신문의 종료를 선언했다. 인디펜던트는 1986년 3명의 기자들이 공동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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